일의 우선순위 찾기

[일의 격 03] 내가 필요로 하는 일, 나를 필요로 하는 일

by 백제웅


일 잘하는 선배의 비밀


그즈음 저와 같이 일했던 선배 한 분은 조직 내에서 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 많은 일을 어떻게 조직적이고 깔끔하게 해내는 것인지 신기할 때가 많았다.


그 생각을 나보다 회사 경력이 몇 년쯤 더 된 다른 동료에게 감탄을 담아 물어봤다.


“어떻게 저 선배는 저 많은 일을 기한 내에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들어가며 해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깨달음의 언어: 우선순위의 재정립


그때 들은 대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저분은 ‘내가 필요로 하는 일’과 ’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분이거든요.”


충격받았다.

깨달음의 언어란 이런 것이었다.

선배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들은 다음부터는 그 말을 단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다.

특히 일이 많이 몰릴 때는 더욱더 마음속에 크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일단 내가 필요로 하는 일을 먼저 하자. 그리고 나면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은 저절로 후순위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나에게 아쉬운 얘기를 할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내게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도적인 일꾼으로의 성장


이렇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할 수 있게 되고 나서는 하루 일과도 좀 더 조직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교적 사소하게 여기는 일은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업무상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자들에게도 좀 더 당당해질 수 있었다.


여전히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남아 있는 건 당당한 것과 결코 모순되지 않았다.

부탁을 할 때도 받을 때도 공손하게 했고 거절도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어 공손하게 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남으면 누구에게든 도움의 손길을 뻗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머리도 저절로 생겨났다.

내 손을 떠난 일이 시스템 안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로 완성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고 시스템을 잘 알게 되니 ‘타인의 필요‘도 더 쉽게 눈치채고 더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남 못지않게 제법 하는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30년의 여정, 보람으로 남다


결국 월급 받자고 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내 일에 보람을 찾을 수 있으니 견딜 만했다.

가끔씩이지만 보람도 즐거움도 있었다.


그 느낌으로 하루하루 살다 보니 어느덧 삼십 년이 넘었다.


#깨달음의_언어 #일의_주도권 #30년의_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