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 순간 꿈은 현실이 된다 4화
어릴적 나는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다. 그랬던 내가 경찰공무원시험에 합격을 하자 한순간 나는 집안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시험에 합격하기 전 부모님은 나에게 귀가 따갑도록 "좋은대학도 못가서 뭐 먹고 살래?", "기술이라도 배워야 하는거 아니냐" 등의 나의 미래에 대한 걱정만 가득하셨다.
그런 놈이 군대 제대 후 갑자기 경찰시험을 준비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공무원 수험생활을 위해 노량진 고시원에 들어간지 1년 만에 나는 합격통지서를 부모님께 드릴 수 있었다.
내나이 26살이였다.
경찰공무원시험을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노량진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나에 대한 응원보다는 현실적인 질책을 하셨었다.
부모님께선 '공부를 썩 잘하는 다른집 딸내미, 아들내미도 공무원 준비를 몇년 째 준비하고 있는데 공부와 담쌓고 살았던 니가 되겠냐?', '공무원은 아무나 하냐?' '괜히 공부를 핑계로 뻘짓거리나 하려는 것 아니냐' 등의 의심과 불신의 메시지만 보내셨다. 합격에 대한 기대라고는 1도 안하셨었다.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수능에 재수까지 실패한 내가 좋은 소리를 듣는 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나에 대해 기대치 않는 부모님의 그런 말들은 지금 생각하면 당연했다.
하지만 나에게 부모님의 그런 반응은 당시의 나를 더 자극했다. 나를 더 독하게 만들었다. '나라고 못하리라는 법이 어디 있어!', '내가 무조건 합격한다', '꼭 해낼꺼야' 등의 다짐을 하며 하루하루 수험생활을 보냈었다.
나보다 두살많은 누나는 나와 다르게 어릴적 부터 공부를 잘했다.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었고, 서울의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여 첫 직장을 홍콩으로 취직을 했었다. 그러한 누나와 항상 비교를 당하였고 나는 집안의 찬밥 신세 였었다.
하지만 공무원 합격 이후에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부모님은 주위 분들에게 '아들이 경찰이 되었다' '아들이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등의 입이 닳도록 자랑을 하고 다니셨다. 엄마는 "내 아들이여서 너무 고마워" 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셨다. 태어나서 부모님께 할 수 있는 가장 큰 첫 효도를 한것이다.
학창시절 나는 칭찬을 받을 일도 없이 매일매일 말썽만 피우던 자식이였다. 그런 아들이 공무원 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자, 평상시 애정표현과는 거리가 먼 무뚝뚝하신 아버지 또한 '고생했고', '잘했다' 라는 사랑의 표현(?)을 그 때 처음 듣게 된 것 같다.
지금이야 무덤덤하게 이야기 하지만 당시에는 합격이 그 어떠한 것보다 너무나도 절실했다. 지나가는 경찰차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합격의 순간, 내가 살면서 너무 행복해서 울음이 나온것도 그때가 처음이였던것 같다.
1년 간의 수험생활 동안 밥도 잘 챙겨 먹지 못해 몸무게도 10키로 이상 살이 빠졌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그때 꿈은 하루종일 자는 거였다. 합격자 발표날 '합격' 이라는 글자가 컴퓨터 모니터에 보이는 순간 힘들었던 수험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환희에 찬 웃음과 기쁨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과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부모님을 비롯해 친인척 내 주변 친구들은 나를 자랑스러워 했고, 너무나 힘든 과정을 이겨내어 얻은 합격이었지만 이후 내 자신은 행복하지 않았다. 공무원이 되었다고 삶이 바뀌는 건 없었다.
오히려 내 미래가 걱정이 되었다. 경찰관으로서 40년 가까이 지낼 미래의 내모습을 상상하며 그려봤었다. 공무원으로서 5년 먼저 입사한 선배의 월급과 삶을, 10년 선배의 삶을 보니 예상되는 간접적으로 나마 내 미래의 삶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을 내 미래에 대입시켜보니, 미래의 내 삶은 너무 답답하고 암흑으로만 보였다. 또한 경찰 근무의 특성상, 교대 근무로 야간에 출근하여 다음날 해가 뜰때 까지 근무를 하여야 했었다. 3~4일 기준으로 밤낮이 바뀌는 생활은 기본이였다. 건강에도 큰 무리가 왔었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다른 팀에 근무를 지원하여 추가로 근무를 해야만 했었다. 그때 당시 급여는 대략 200여만원 정도 였다.
밤을 새서 근무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였다. 게다가 경찰업무 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항상 술을 먹거나 부정적인 행동,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었고, 어떤 이는 절도를 하고, 폭행을 하고, 술에 만취하거나, 자살한 시체를 보고,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그런 부정적인 잔상은 며칠, 몇 개월동안 남는 경우도 있었다. 퇴직 후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리속에 남아 있을 정도다. 멀쩡한 내 정신까지도 흐트려 놓는 경우가 많은 업무였다.
행여나 승진을 하더라도 1개월 기준 고작 10여만원의 월급이 올라가는 거였고, 승진을 하려면 업무시간 외 독서실을 오가며 다시 수험생활을 하게되는 일상이 기다리던 것이다. 동료들끼리 서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결국은 승진 앞에서는 서로가 적이였다.
또한 2016년부터 공무원연금개혁이 시행되었는데 그 내용은 공무원의 연금이 내가 퇴직을 했을때는 지금의 절반 수준이라는 내용이였다. 박봉의 급여를 참아가며 30~40년의 근무한다 하더래도 그 또한 줄어든다니...공무원의 가장 큰 메리트가 퇴직후 연금을 받는 것이였는데, 메리트가 없어짐은 확실했다.
공무원들에게 엄청 불리한 내용으로 진행이 되고 공무원 입장에서는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경찰은 어릴적 나의 꿈인 '부자'가 될 수 있는 직업과는 거리가 먼 직업이였다.
최소한의 생활은 할 수 있겠지만 박봉의 월급으로는 절대 부자의 삶을 살 수 없음은 확실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한 깨달음 이후 나는 경찰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다.
가까운 동료들에게 '나는 곧 때려 칠꺼야', '아직까지 명확한 계획은 없지만, 빠른 시기내에 그만둘꺼야!'라고 말을 하면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정년까지 가더라""때려 치는게 어디 쉽냐?" 등의 대답과 반응이였다.
공무원 시험의 합격으로 내가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나도 하면 할 수 있구나!' 라는 자존감과 자신감이었다.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내 가슴 깊숙히 뿌리를 내리며 나의 엄청난 무기가 되게 되었다. 안정된 직장에서 10년간 일하면서 경험한 것들, 일하며 알게 된 동료들, 수 많은 사람과의 인연과 조직생활은 지금 내가 사업을 함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음은 확실하다. 경찰관이 되어서 지금의 아내랑 결혼한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인생으로 사는게 행복한 인생일까? 라는 질문에 평범한 인생을 10년정도 겪어본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삶은 나에게만은 절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가 결론이라는 것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공무원, 경찰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을 그만 둔 것을 후회하지 않냐?'며 비슷한 질문을 많이 하고 한다. 그때마다 내 대답은 '후회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빨리 그만두었어야 했는데' 빨리 그만 두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한다는 대답을 한다.
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각자의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모든 사람들의 삶의 주인공들은 '본인'이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사는 삶이 아닌 작던 크던 힘이 들던 쉬운일이든지, 자기자신이 만족하는 삶(즉,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만족하는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만족하는 삶이 무엇인지 명확할 필요가 있고 그 '만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적성검사, 혈액형, mbti에서 정해주는 그런 기준이 아니라, 당신 머리속과 가슴에서 원하는 그런 일들 말이다.
내 머리속과 가슴에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항상 있었다. 본인의 가슴속에 어떠한 가능성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의 하루하루 안에는 계획과 목표가 있다. 회사원들처럼 출퇴근, 업무 시간, 점심 시간 등 회사가 정해둔 그런 시간이 아니라, 내가 정한 시간들에 따라 1분 단위로 내 시간을 쪼개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내고 있다.
어릴적 자아발견을 통한 자아실현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나는 지금 자아실현을 위해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단 한번의 삶에 있어서, 평범한 삶이 아닌 특별한 삶으로 살아가는 그런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한번 선택한 직장, 회사라는 작은 그릇에 내 인생을 맡기고 싶지 않았던 10년 전 나의 선택은 나를 위해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행복한 나만의 인생을 살고 있다.
당신이 평범한 삶 속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잘 생각해 봤음 좋겠다. 내가 경찰관으로 태어 난게 아닌 것처럼, 당신도 지금 다니는 회사원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평생을 바 칠 자신은 있는지? 누군가의 눈치가 보여서 생각만 하고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겁쟁이 처럼 못하고 있지는 아닌지? 당신한테 어떠한 기회가 찾아 왔었는지? 이미 왔다간 기회를 알아 체지도 못한건 아닌지? 당신이 어떠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본인도 모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것은 자기자신임에도 그것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돌이켜보면 내가 평범한 삶을 포기한 이유는 내가 행복해야 했었고,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더 큰 행복과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증명하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