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주 출간합니다

<현장의 힘: 신라대 청소노동자와 함께한 114일>

by 배성민

8월 마지막 주에 제가 지은 책이 나옵니다. 2021년 신라대 청소노동자 농성 투쟁을 통해 제가 달려온 사회운동 20년의 역사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 표지까지 나오니 진짜 나오는것 같아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아래는 서문의 일부입니다. 책 나오면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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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신라대학교는 학내 청소노동자 51명에게 전원 해고를 통보했다. 청소노동자 대신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청소함으로써 학교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 재정 위기가 있었다. 2월 23일 청소노동자는 해고에 맞서 대학 본부를 점거하고 파업 농성을 시작했다. 2012년(9일)과 2014년(79일)에 이은 세 번째 농성 투쟁이었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시작한 농성이 반소매 티셔츠를 입을 때까지 이어졌고, 114일간 농성 끝에 6월 16일 해고 철회와 직접고용을 쟁취했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짜 사용자는 용역 업체가 아니라 원청(학교)이라는 사실을 투쟁으로 증명했다. 나는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조직부장으로 농성에 참여했다.


농성 투쟁’ 하면 흔히 분노와 슬픔을 떠올린다. 하지만 인생에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듯이 농성에도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 우리는 직접고용이라는 결과만 목 빠지게 기다리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애썼다. 함께 자고, 밥해 먹고, 산책하고, 토론하고, 연대 투쟁에 나서고, 콧바람 쐬러 수련회를 다녔다. 복직한 지금, 조합원들은 농성할 때가 즐거웠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이것이 바로 대학 본부 로비에서 114일을 버티게 한 ‘현장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 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농성 현장에서 내가 배운 것이 과분할 정도로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투쟁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신라대 청소노동자의 114일간 농성 투쟁 기록이면서, ‘초짜’ 노조 활동가의 현장 일기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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