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다움' 이라는 강요를 벗어던지자!

2019년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성평등 강좌 초청 영상

by 배성민

안녕하십니까. <성매매 안하는 남자들> 책에 참여한 배성민입니다. 저는 본업이 작가는 아닙니다. 정치와 사회운동이 본업입니다. 작년 지방선거 부산 사하구 구의원 노동당 후보로도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낙선했습니다.


<성매매 안하는 남자들은> 수요자 포럼이라는 모임을 통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이 모임은 주로 공급성매매 여성의 차원에서만 다루어져 온 성매매 문제를 수요성 구매자 남성의 차원으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남성 모임입니다. 지난 2016년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주최로 시작되었으며, 2018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은 수요자 포럼 구성원과 외부 필자의 글을 함께 엮은 책입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이야기는 페미니즘 남자에게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릴려고 합니다. 요즘 미디어를 보면 페미니즘 하면 여성을 위한 여성 우월사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성들이 남성들의 지위를 흔들고 우리 사회를 전복하려는 집단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 사상이 아닙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페미니즘 사상을 소개하기 보다는 왜 남자에게 페미니즘이 필요한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볼게요.


여러분 군대 다녀오신 분 계시죠? 군대에 가면 스트레스 받는 일이 한 두가지 아닙니다. 그 중에 제가 제일 거슬렸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여성과 성관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남성 문화 속에 여성을 따먹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신체건강한 남성이라면 여성을 자기 소유물로 생각한다는 것이죠. 군대에서 휴가를 갔다외서 여성과 성관계하지 못한 사람은 그 집단에 놀림거리가 됩니다. 그래서 애인이 없는 남자들은 성매매라도 해서 성관계를 하고 부대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후임 한 명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대에서 남자들끼리 있을때 성관계 못하면 바보 취급하길래 성매매 했는데 형님 기분이 너무 별로였어요.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첫경험을 하니 이걸 꼭 해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신 여러 여자들과 성관계를 한 남성은 집단의 왕이 되죠. 성관계 라는 것이 남성 사회 서열을 결정하는 것으로 활용됩니다.


여기서 이게 문제인게 여러분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 남성도 있을거고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성관계에 관심 없는 남자도 있습니다.


남성 이라는 이유로 남성 집단에 인싸가 되기 위해서 성관계를 해야하는 슬픈 현실이 군부대 혹은 남자들이 모인 다양한 집단에서 행해집니다. 이게 극단적으로 벌어졌던게 정준영 불법촬영 카톡 사건이죠. 여러 여성들과 성관계 하고 그걸 촬영하는 것이 남성 사회에 우월한 존재로/훈장처럼 인정받는 현실입니다. 결국구속되었죠.


군대 뿐만 아니라 우리는 남성 이라는 이유로 살아가는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어릴때는 남자는 울면 안된다며 언제나 씩씩해야 하고 감정 드러내지 말고 참는걸 미덕이라고 배웠죠. 힘든티도 내고 위로도 받고 싶은데 말이에요. 그리고 청소년때는 남자들끼리 있을때 운동 하나 못하면 엄청난 차별을 당하죠. 저는 그 차별 받기 싫어 기를 쓰고 농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제가 농구에 적성이 맞아 적당히 잘하고 재밌었는데 10년뒤 생각해보니 내가 그 정도로 거기에 몰두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아침 점심 저녁 매일 농구 했거든요.


결국 저도 남성 사회에 차별받지 않고 우월한 존재가 되기 위해 용썼던 거죠. 지금 와서 좀 후회되는 건 농구할 시간 좀 쪼개서 악기를 배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여. 30대 넘어 악기 배우려고 하니 시간이 없더라고요 변명이긴 하죠.


이걸 뒤집어 여성으로 바꿔볼까요? 왜 화장하지 않냐, 브래지어 차용하지 않냐, 언제나 외모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요받죠.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직해도 임금이 적죠.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 임금을 받으려면 1년에 97일 더 일해야 해요. 그리고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보면 여성이라서 살인자가 여성을 죽였죠.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리 사회 범죄에 노출, 불법 촬영, 최근 원룸 침입 범죄자 등 노출되어 있어요.


페미니즘은 이런 현실을 바꾸자는 거에요. 남성이라서 강요되는 문화 여성이라서 강요되는 것들을 평등하게 바꾸는 겁니다. 여성들의 성평등한 요구가 남성들의 삶도 평등하게 만들겁니다. 그러니 페미니즘을 외치는 여성들의 요구에 조금 더 귀를 열고 들어 보는게 어떨까요?


https://youtu.be/uWffKb-R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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