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dge Charger III

by 배민관
1968 Dodge Charger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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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차져 III는 거의 바닥에 붙어있다시피 한, 굉장히 낮고 날렵한 자동차이다. 닷지는 1968년 이 컨셉을 공개했는데, 애초에 양산으로 들어갈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대신 이 컨셉은 닷지의 모든 앞선 기술력과 발전된 엔지니어링(특히 공기역학적 분야에서)을 보여주는 것에 그 존재의 의의를 두고 있었다. 이 차를 공개한 후, 닷지는 '역대 최고의 에어로다이내믹스를 자랑하는 차'라고 선전했고 이는 과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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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끄럽고 납작한 차체는 실용적이지 못했다. 차져 III의 내부는 굉장히 좁았고 거의 밀실 공포증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리고 일반적인 윈드실드와 창문 대신 단 하나의 커다란 창이 카본 파이버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드라이빙 도중에 바람을 즐기려고 창문을 열 수도 없었다. 차에 탑승할 때는 캐노피 전체가 뒤로 젖혀져서 열렸으며, 캐노피가 위로 올라갈 때 시트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대시보드가 위로 8인치 정도 올라와서 탑승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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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져 III는 426마력의 크라이슬러 V8 Hemi 엔진을 장착했고, 이는 차실 바로 위쪽의 긴 후드에 위치해 있었다. 흥미롭게도 엔진 옆에 있는 마개를 들추면 점검판을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엔진오일, 냉각수의 유체 레벨 상태와 배터리 잔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기다란 후드 앞쪽에는 숨겨진 헤드램프와 2개의 공기 흡입구가 있었다.


또한 이 차의 리어 엔드에는 거대한 에어 브레이크 플랩이 장착되어 있다. 요즘에는 파가니 와이라 같은 하이엔드 슈퍼카들에 이런 장비들이 많이 장착되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드문 것이었다. 이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작동했으며, 급속 제동 중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이 컨셉이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모습임에는 틀림없지만, 양산에 들어가기에는 지나치게 비실용적이고 복잡했기 때문에 컨셉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차는 마치 닷지 차져 II의 후속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둘 사이의 공통점은 이름뿐이었다.


닷지가 이 차의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실제 대량생산 차에 적용(바이퍼 GTS의 형태로)시키는 데에는 25년 이상이 걸렸으며, 이는 매력적이고 좋은 아이디어와 디자인조차도 세상의 빛을 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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