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오래전 어느 마을에 큰 가뭄이 찾아왔습니다. 모든 우물이 말라붙고, 시냇물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물을 찾아 떠나거나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 마을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삽을 들고 마을 뒤편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묵묵히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있을 거야. 분명히 있을 거야.”
소년은 중얼거리며 삽질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옷에는 흙이 묻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마을 옆 언덕에서 큰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다른 마을 사람들이 작은 샘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기뻐하며 물을 떠갔습니다.
소년은 자신이 파던 구덩이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여전히 메마른 흙뿐이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다른 사람들처럼 재능이 없는 건가?”
소년은 삽을 땅에 던지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나타났습니다. 할머니는 구부정한 등과 지팡이를 짚고 있었지만, 눈만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포기하려고 하는구나?”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네… 다른 사람들은 벌써 물을 찾았는데, 저는 아무것도 못 찾았어요.”
“그 작은 샘을 보았니? 며칠 후면 말라버릴 거란다. 너무 얕거든.”
소년은 고개를 들어 할머니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네가 파고 있는 이곳은 다르다. 이 땅 아래로는 아주 깊은 곳에서 흘러오는 지하수가 있단다. 한 번 찾으면 영원히 마르지 않는 물이지.”
“정말요?”
“그래. 하지만 깊이 있어서 더 오래 파야 한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할머니는 소년의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불안해하지 마라. 조급해하지도 마라. 다른 사람들의 작은 성공에 흔들리지 마라. 넌 지금 가장 큰 보물을 찾고 있는 중이란다.”
할머니는 사라졌고, 소년은 다시 삽을 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소년은 매일 같은 자리에서 땅을 팠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다른 사람들이 비웃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삽 끝에 뭔가 다른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흙이 축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이다!”
소년이 더 파자, 맑고 시원한 물이 콸콸 솟아올랐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물이었습니다.
소년의 우물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마실 수 있을 만큼 크고 깊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영원히 마르지 않았습니다.
훗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각자의 땅은 다르다. 누군가는 얕게 파도 물이 나오지만, 누군가는 깊이 파야 더 큰 샘을 만난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땅을 믿고 계속 파는 것이다.”
소년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우물을 돌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당신도 지금 영원히 솟아날 지하수를 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얘들아, 할머니도 젊을 때 그 소년처럼 막막했단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되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어.
할머니만의 ‘지하수’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뿐이야.
너희들도 지금 각자의 땅을 파고 있을 거야.
공부든, 꿈이든, 친구관계든…
조급해하지 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마.
너희 땅 밑에는 분명 아주 큰 지하수가 있을 거야.
할머니가 항상 응원하고 있단다.
2025년 7월, 사랑하는 배네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