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경단녀, AI로 돈 버는 방법을 검색하다

새벽 2시, 나는 또 검색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들을 재운 뒤,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AI로 돈 버는 방법”

“ChatGPT 부업”

“경단녀 재택근무”

“미드저니 수익화”

검색 기록을 보면 내 절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5년 전 아이를 낳고 회사를 그만둔 후, 나는 수많은 키워드를 검색해 왔다. 처음엔 “복직 준비”, “경력단절여성 지원사업” 같은 것들이었는데, 어느새 “AI”라는 단어가 모든 검색의 앞에 붙어있었다.

디자인 전공, 패션업계 15년… 그래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15년을 일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그 모든 경력은 ‘경력단절’이라는 말 한 줄에 사라져 버렸다.

불안했다. 그래서 강의에 돈도 많이 썼고, 시간도 있었으니까.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 포토샵… 이것저것 배웠다. 그렇게 5년이 흘렀는데 돌아보니 나는 여전히 집에 있었고, 통장잔고는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AI가 나타났다.

2022년 말, ChatGPT가 세상을 뒤흔들었을 때 나도 그 열풍에 휩쓸렸다.

“이거면 진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를 또 하나 결제했다. “AI로 월 1000만 원 버는 법” 같은 제목에 혹해서 말이다. 강사는 말했다.

“이제 누구나 AI만 있으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나는 또 시작했다. 프롬프트 작성법을 배우고, 미드저니로 이미지를 만들고, 노션에 정리하고…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수익은 0원이었다.

내가 놓치고 있던 것.

문제는 내가 AI 도구 사용법만 배우고 있었다는 거였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다른 곳에 있었다.

1. 누구를 위한 콘텐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