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무기술, 무시간 정말 없을까?

돈, 기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재배치가 안 된 것 뿐이다

by 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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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한숨이 나왔다. 이번 달도 빠듯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항상 빠듯하다.

무자본, 무기술, 무시간.

요즘 이 말이 자꾸 떠오른다. 마치 내 현재 상황을 정확히 표현한 말 같아서.

하지만 오늘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니, 정확히는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2년간 이런 상황에서 실험해 본 결과가 있으니까.


돈이 정말 없을까?

무자본.. 진짜 돈이 없나 싶어서 3개월간 가계부를 써봤다.

AI 구독료도 후들후들하지만, 알고 보니 내가 카페에서 먹는 커피가 월 12만 원, 온라인 강의비가 월 15만 원,

"언젠가 쓸" 앱 구독료가 월 8만 원이더라. 총 35만 원.

이게 진짜 "무자본"인가?


그래서 실험을 시작했다. 집에서 믹스커피를 마시며 작업하고, 온라인 강의 대신 유튜브로 바꿨다.

한 달에 27만 원이 절약됐다.


돈은 없는 게 아니라 지출을 이동하면 되는 거였다.


생각해 보면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도 그랬다. 대학생 때 돈 한 푼 없이 배낭 하나 메고 떠났던 여행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제약이 오히려 더 창의적인 경험을 만들어냈다.


기술은 정말 없을까?


무기술.. 2년 전 ChatGPT 등장에 또 온라인 강의를 결제했다. "AI로 월 1000만 원 버는 법" 같은 제목에 혹해서.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수익은 0원이었다.

문제는 내가 완벽하게 배우려고 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다. 모르면 일단 해보고, 막히면 그때 찾아보고, 유튜브도 보고 스레드도 보며 독학하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자 이젠 나만의 방식이 생길 정도로 기술이 생겼다.

그때 생각났다. 친구들과 밤새 떠들며 만든 아이디어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했던 프로젝트들. 무기술이었기에 오히려 순수한 열정으로 부딪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정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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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패션 분야에서 15년. 경단 후 AI로 다시 시작합니다. AI와 함께 나답게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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