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심리술사를 만나다


"식사 안 하셨죠?"





수업이 끝나자 수강생 어르신은 내게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했다. 때를 못 맞추느라 식사를 못한 건 사실이지만 호의가 부담이 되어 거절을 했다. 그럼에도 가자는 것이었다. 어르신은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퇴직 후 무엇을 할까 하다가 자기 계발과 같은 강의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열심히 공부했더니 군부대에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주의 집중용 마술이 필요했던 모양이었다. 졸린 시간 분위기 전환을 위한 마술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거였다. 알음알음 나를 추천받았고 멀리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는 무척이나 열심히였다. 하나라도 빼먹지 않으려 열심히 노트하고 배우고 익혔다. 그를 보니 더욱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론뿐 아니라 실전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마술, 쉬우면서 효과적인 마술을 찾아 가르쳐 주었다.





예정된 120분 수업이 끝나자 그는 열심히 하겠노라며, 자신도 밥을 안 먹었으니 내려가서 식사를 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호의가 부담되었지만 그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행운이었다.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되돌아보았고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술 선생님, 제가 사실은 식사는 했는데 선생님 식사 못하신 것 같아. 어렵게 모시고 온 겁니다. 이해해주세요"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자 그제야 어르신은 자신의 밥그릇을 내밀었다.





'밥을 안 먹은 내 맘을 어떻게 알았지?'





심리술사를 만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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