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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아빠와 함께 해요

<마술 아빠와 함께 해요>




아침부터 학교에는 아버지와 자녀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체험 마술 교실'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약 20가족 쯤 되는 부모님들의 표정은 너무도 다양했습니다.


아이들처럼 순수한 표정의 부모님도 있었지만, 어둡고 귀찮은 표정의 아버님도 있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한 아버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쉬는 시간 있죠?"








아버님의 표정에서는 빨리 수업이 끝나길 바라는 귀찮음이 묻어 나오는 듯 했습니다.


그분의 표정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저는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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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족간의 소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


평소에 하기 힘들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마음껏 하며 눈을 맞추는 것'이 가족 소통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참관자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보여주고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들도 아버지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여러가지 미션을 통해서 발표도 시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서로 표현 할 수 있도록 마술 속에 녹여 넣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잘하는 것보다 하는 것. 함께 하는 게 중요해요. 아버님과 아이들이 함께 호흡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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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아버님들은 표현에 서투른 모습도 있었고, 주위가 무척 산만하여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가족들이 나와서 발표하고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한결 얼굴들이 밝아져서 나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담당 선생님의 한마디는 저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여기 참여한 아버님들 중에 일부는 여러 사정으로 잘 놀아주지 못하는 분도 계세요. 어떤 분은 표현에 무척 서툰 분도 계시구요. 처음에는 시간 때우려고 참여 했던 아버님들과 아이들이 2시간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참여를 해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수업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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