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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벽, 골목길에서는

“끄아아아악!!!!”

새벽무렵, 어두운 골목에서 갑자기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혹시 큰 일이라도 났을지 걱정되어 소리가 난 곳을 쳐다 보았다. 혹 불미스런 일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다.

어두운 골목, 택시가 급하게 후진하느라 골목에서 나오던 여자들을 보지 못했고, 젊은 여자는 간만의 차로 부딪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몹시 놀란 모양이었다.

“괜찮아요?”

나이 지긋한 택시 기사는 비상등을 켠 채, 차를 세웠다. 창문을 열어 사이드 미러로 여자와 일행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세명의 일행이 머뭇머뭇 하자 기사는 말없이 쌩하고 빠져나갔다.

기사는 새벽에도 후진시 주의 해야했다. 어두운 골목이라 어디서 사람이 나올지 긴장을 했어야 했다. 게다가, 차에서 내려 어디, 다친데는 없냐고 물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창문만 내린채 확인만 했고 일행이 술취한듯 하고 사고가 없었기에 사과 한마디 없었다.

기사가 차를 쌩하고 몰고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란 자신의 실수를 부정하는 존재구나를 느꼈다.

얼마전, 사고가 난 차량의 주인은 사과대신 보험사를 택했다. ‘보험사가 알아서 해줄거에요’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일이 그렇게도 어렵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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