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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만원짜리 쓰레기 봉투의 반전


<8천만원 짜리 쓰레기 봉투의 반전>


20여 년간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Gavin Turk 씨(53세)는 영국을 중심으로 한 1980~90년 당시의 젊은 컨셉 아티스트, 화가, 조각가등을 총칭하는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대 미술 전문 경매 사이트에서 여럿 출품이 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몹시 특이합니다. 검은 쓰레기 봉투로 보이는 이 작품은 약 8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8천만원짜리 쓰레기 봉투라고?

혹시 봉투 안에 8천만원이 들어 있는건 아닐까?

금이라도 들었나?











2019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는 갤러리 부스 벽에 강력한 덕 테이프로 바나나가 붙여졌었습니다. 이 바나나가 충격적인 이유는 1.5억원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이었죠. 물론 행위 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가 바로 먹어치워 버리기는 했지만요. 강력한 퍼포먼스와 리얼리즘의 극치였던 바나나 작품 처럼 혹시 이 쓰레기 봉투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일단 유명해져라.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 줄 것이다"

라는 명언처럼 쓰레기 봉투 조차도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이라면 구입하기 때문에 내 놓은 것은 아닐까요?
















-8천만원짜리 쓰레기 봉투의 비밀



현대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경매 사이트 필립스에 출품된 Gavin Turk씨의 예술 작품의 제목은 'DUMP'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쓰레기 봉투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작품은 일반 쓰레기가 아닙니다. 바로 '청동으로 만든 조각 작품'입니다. 진짜와 분간이 안될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질감과 모양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는 것이죠.



Trompe-l'œil 라는 일종의 착시 기법으로 실제와 같이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지만 그 내용을 알고 나면 반전을 느끼게 합니다.



영국 출신의 Gavin Turk씨는 왕립 예술 대학에서 현대 미술을 배우고, 1980년대 후반 런던에서 작품 전시를 한 이후 이름이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판화들과 체게바라의 포스터는 유명합니다.












Gavin Turk


"우리의 불필요한 소비 생활을 통해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되는 유기물이 담긴 봉투를 이미지 하여 마치 진짜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쓰레기 봉투의 비밀을 알고 나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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