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일기는 가상의 일기입니다..
2006년 10월 23일, 이라크.
오늘, 나는 죽다 살아났다. 아니, 어쩌면 아직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눈을 떠보니 사방이 막힌 어둠 속이었다. 숨쉬기조차 힘든 좁은 공간. 공포가 엄습했다. 곧 내가 땅속 관에 묻혔다는 걸 깨달았다.
살려달라고, 누구 없냐고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이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라이터와 낡은 휴대폰 한 대가 내 전부였다. 911, FBI, 회사, 친구, 국방부...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관심과 냉담함뿐이었다.
내 목숨이, 한 사람의 목숨이 이렇게 하찮은 건가? 회사는 나를 불륜남으로 몰아가며 해고 통보를 했다. 이 와중에 그런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난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야 한다!
희망의 빛은 댄 브래너 요원이었다. 그는 내 말에 귀 기울여줬고, 나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가 전에 구출했던 마크 화이트라는 청년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댄이 찾아낸 관 속 시신은... 바로 마크 화이트였다. 그는 구출되지 못했던 것이다. 댄의 "미안해요, 폴... 정말 미안해요."라는 말이 메아리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그리고 나는..
이 일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바로 영화 베리드의 주인공인 '폴 콘로이'입니다.물론 영화에서는 일기를 쓰지 않았으니 가상으로 한번 써봤네요. 폴 콘로이는 현재 데드풀로 큰 성공을 거둔 라이놀 레이놀즈이죠. 촬영중 7번이나 기절했을 정도라고 하니 그의 몰입도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도 안갑니다. 실제 저런 곳에 갇혀 있다고 한다면 다른건 몰라도 정신적 압박이 상당해서 얼마 안가 미쳐 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만에 본 영화 베리드의 배경과 충격적 결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오랫만에 유튜브에서 영화에 대해 보이길래 포스팅 해 봅니다.
영화 '베리드' 줄거리.
영화 '베리드'는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트럭 운전사 '폴 콘로이'가 주인공입니다. 영화는 그가 어둠 속에서 깨어나 울부짖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폴은 곧 자신이 납치되어 관 속에 생매장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라이터, 칼, 그리고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휴대폰뿐입니다. 폴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며 911, FBI, 심지어 자신을 납치한 테러리스트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폴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관료주의적인 절차와 냉담한 반응뿐입니다. 심지어 그가 소속된 회사 CRT는 폴이 사내 연애를 했다는 거짓 이유를 들어 해고를 통보합니다.
유일하게 폴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는 미 국방부 인질 구출 팀장 '댄 브래너'입니다. 댄은 폴에게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당부하며, 자신이 과거에 비슷한 사건에서 '마크 화이트'라는 인질을 구출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줍니다. 폴은 댄의 말에 희망을 걸고 그가 제시하는 지시를 따릅니다.
하지만 폴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됩니다. 테러리스트들은 폴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촬영하라고 강요하고, 폴의 동료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당합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폴의 납치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를 폭격하고, 그 여파로 폴이 갇힌 관마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폴은 가족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깁니다. 그때 댄에게서 연락이 오고, 그는 테러리스트들의 증언을 토대로 폴이 묻힌 곳을 찾았다며 구출이 임박했음을 알립니다. 곧이어 아내 린다에게서도 전화가 걸려오고, 폴은 곧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영화는 끔찍한 반전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댄은 폴이 묻힌 곳으로 생각했던 곳에서 '마크 화이트'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즉, 댄이 폴에게 해주었던 마크 화이트 구출 이야기는 거짓된 희망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결국 폴은 구조되지 못한 채 관 속에서 흙에 파묻히고, 댄의 사과만이 암전 속에 울려 퍼집니다.
영화 '베리드'의 흥미로운 사실 3가지.
영화 '베리드'는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와 흥미로운 요소들을 담고 있습니다.
1. 제한된 공간, 무한한 연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폴'이 갇힌 관 속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됩니다. 이는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오히려 관객들에게 극도의 몰입감과 폐쇄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감독은 플래시백이나 다른 장소의 교차 편집 없이 오직 핸드폰과 라이터 불빛만을 활용하여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감과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다양한 카메라 기법: 좁은 관 속이라는 제약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움직임을 통해 지루함을 방지합니다. 특히 클로즈업, 핸드헬드 등의 기법은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와 긴박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소리의 활용: 어둠 속에서 들리는 주인공의 거친 숨소리, 휴대폰 진동 소리, 모래가 관 속으로 흘러내리는 소리 등은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됩니다. 관객들은 소리에 의존하여 주인공의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2. 현실적인 공포: 영화는 '테러', '납치', '생매장', '관료주의', '무책임한 회사', '가족애' 등 현실적인 소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 영화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 만연한 불안감과 관료주의, 그리고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특히 폴이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 장면은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장 잘 드러냅니다.
주인공을 향한 무관심: 폴은 납치된 후 911, FBI, 국방부 등 여러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무관심과 냉담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성: 폴은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습니다. 그의 모습은 인간 존재의 나약함과 동시에 강인함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3. 열린 결말: 영화는 폴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관객들은 폴이 정말로 죽었는지, 아니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을지에 대해 상상의 여지를 갖게 됩니다.
마크 화이트의 정체: 영화 속에서 '마크 화이트'는 중요한 복선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그가 실존 인물인지, 아니면 허구의 인물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제시되지 않습니다.
'베리드'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다양한 해석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수작입니다. 특히 제한된 공간과 제한된 소재만으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만들어낸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 "베리드" 주인공 관련 흥미로운 사실들
실제 촬영 중 기절: 주인공 '폴 콘로이' 역을 맡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촬영 중 극심한 폐쇄 공포를 경험하며 7번이나 기절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상황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숨 막히는지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배우의 생일: 흥미롭게도 영화 속 사건이 일어난 날, 2006년 10월 23일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30번째 생일이기도 합니다. 즉, 영화 속에서 그는 자신의 생일에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데드풀 패러디: 라이언 레이놀즈는 '베리드' 이후 영화 '데드풀'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데드풀' 후속작에서 '베리드'를 연상시키는 관 속 장면이 등장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댓글들을 통해 영화 '베리드'와 관련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정보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 제작비 : 제작비: 핸드폰과 라이터?
실제로 '베리드'는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들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2.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는 놀라우며 그가 좁은 관 속에서 보여준 연기는 압권입니다. 특히 그가 촬영 중 여러 번 기절했다는 사실은 그의 연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3. 폐쇄 공포증이란 무엇인가..
'베리드'를 본 후 폐쇄 공포증이 생겼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주는 긴장감과 몰입감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허무한 결말
감독은 현실적인 결말로 끝을 맺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결말이 허무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죠.
5. '베리드'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
'폰 부스', '베리드', '브레이크'는 모두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6. 한국말?
영화를 잘 찾아보면 폴이 한국어로 "그만, 그만, 그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는 폴이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