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앙을 향하여 돌진.
유난히 달콤한 것이 당기는 날이 있다. 크림의 달콤함이나 초콜릿의 달콤함, 사탕의 달콤함과는 조금 다른 고소한 달콤함이 당기는 날. 그날은 역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를 들러주어야 한다. 아무래도 소규모 베이커리에서는 다른 것에 집중하다 보면 만들지 않게 되지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는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외면하던 곳을 향한다. 오로지 완두앙금빵을 만나기 위해서.
앙금이라는 것 또한 엄마와의 베이킹타임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시작은 완두앙금빵도 아니었고, 백앙금이 주재료가 되는 상투과자에서부터 시작됐다. 백앙금은 투명하고 질긴 비닐포장에 빡빡하게 담겨있는데 양끝을 자르고 중앙을 따라 쭈욱 잘라내서 한통을 다 볼에 담는다. 그러고서 아몬드 가루 같은 것들을 조금 첨가하고 섞어 지글지글 모양의 깍지를 끼운 짤주머니에 담는다. 뾰족뾰족 모양으로 트레이에 짜내어 꼭대기를 한 번씩 콕콕 눌러준 다음 오븐에 구워내면 상투과자가 된다. 이렇게 보니 정말 앙금 그 자체를 조금 파삭하게 먹기 위해 만들어진 과자였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 사실상 팥앙금을 더 먼저 만나보았겠지만, 뭔가로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앙금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처음 상투과자를 먹었을 때는 달다는 맛 말고는 느낄 수가 없었다. 이제와 보면 백앙금은 덩어리가 거의 없는 매끈한 페이스트 상태였기 때문에 그 단맛이 더 확 와닿았으리라. 끝에 남는 조금의 고소함이 그다음 한 조각을 또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앙금’의 존재를 인지하고서 그다음부터는 팥앙금도 만나고 앙금 플라워도 만나보고 덩어리가 확 살아있는 통팥 앙금도 만나보고. 나에게 앙금은 이제 콩으로 만들며 꾸덕하고도 달콤한 페이스트 정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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