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작업
택배기사를 시작하려고 할 때에는 그냥 물건만 가져다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근거가 없는 자신감으로 처음 하는 택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일은 7시에 출근해서 분류작업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희 센터에는 수백 명의 기사들이 있는데 여러 갈래의 레일을 타고 끊임없이 물건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레일에 딱 붙어서 택배 하나하나 작은 글씨를 확인하며 구분해 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도 않고 눈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수천 개의 상자를 보고 나니 눈도 뻐근합니다
(물론 지금은 척하면 척 눈에 돋보기라도 단 듯 잘 보지만요)
빠르면 11시 늦으면 1시까지도 분류작업을 합니다
5시간가량을 분류작업을 한 뒤에 또 8~9시간을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를 1부 2부로 나눈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