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기분으로 일하지 않는다

세상은 당신의 기분에 월급을 주지 않는다

by 배성모


사람들은 흔히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기준을 압도적인 재능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람을 겪으며 확인한 차이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내 안의 변덕스러운 기분을 다루는 태도다.


아마추어의 성과는 기분에 따라 널을 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천재처럼 일하지만, 비가 오거나 상사에게 깨진 날은 끝없이 바닥을 친다. 그리고 자신의 부진을 상황 탓, 감정 탓으로 돌린다.


"오늘은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기분이 별로라서."


이것은 예술가의 고뇌가 아니라, 아마추어의 초라한 핑계다.


반면, 프로는 기복이 없다. 그들이라고 매일 아침 컨디션이 완벽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도 아프고, 우울하고, 출근하기 싫어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프로는 자신의 기분이 태도와 결과물을 망치게 두지 않는다. 감정은 집 문밖에 던져두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자신이 정한 루틴대로 무심하게 책상에 앉는다.


아마추어는 기분이 최고조일 때 터지는 홈런(최고점)을 자랑하지만, 프로는 최악의 컨디션일 때도 평균 이상을 해내는 하한선(최저점)을 방어하는 데 집중한다.

진짜 실력은 내가 가장 빛날 때가 아니라, 내가 가장 우울하고 피곤할 때 증명된다.


일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아마추어는 뜨거운 열정으로 일하려 들고, 프로는 건조한 시스템으로 일한다. 열정은 쓰면 쓸수록 방전되는 소모품이지만, 시스템은 반복할수록 단단해지는 뼈대다.

그래서 아마추어는 기분 좋을 때 밤을 새워 일하고 며칠을 앓아눕지만, 프로는 매일 정해진 할당량만 채우고 내일을 위한 여지(휴식)를 남긴 채 미련 없이 퇴근한다.


성과는 뜨거운 가슴이나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지루함을 견디는 기계적인 습관에서 나온다. 시장은 실무자가 오늘 아침 얼마나 우울했는지, 출근길에 어떤 감정적 시련을 겪었는지 장부에 기록해 주지 않는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값을 치르는 항목은 오직 하나, 변덕스러운 기분을 뚫고 기어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물리적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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