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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Mar 15. 2016

자기야, 우리 가족동물원으로 놀러갈래?

커플들을 위한 데이트 가이드북 ② - ‘동물로 나의 원가족을 소개해요'

박사과정 3학기 

대학원 개강을 하니 저널을 읽고 발제를 하고 사례보고서를 준비해야니 글을 쓸 여력이 없었네요.      


사랑하는 연인들은 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의 벚꽃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저는 3월이 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사역 + 공부 + 가정 + 상담 + 강의 = 배우열” 이란 공식 안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때문이죠.      

2016년 올해의 목표 역시 작년과 같이 “버티기”로 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잘 견뎌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 아내가 늦은 저녁 경복궁역에서 업체와 미팅이 있다고 하여 근처 커피숍에서 기다리며 넷북을 열었네요.      


오늘은 “함께 성장하길 원하는 커플들을 위한 데이트 가이드” 두 번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자기야, 우리 가족 동물원으로 놀러갈래?”인데요. 간단히 말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원가족을 동물로 표현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거에요. 가족 구성원 각 개개인을 상징을 갖고 있는 동물로 나타내어 소개함으로 친근함을 가지고 원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도구가 될거라 생각해요.   


준비물은 A4용지, 필기도구이고요. 스마트한 커플들은 아이패드도 환영합니다.      


① 먼저 빈종이에 가족구성원의 수에 따라 구역을 나눕니다. 

(예를 들어, 저희 원가족 같은 경우는 “아빠, 엄마, 형, 나” 이렇게 4명이기에 4구역으로 나눕니다.)  

   

② 나누어진 구역에 구성원을 나타낼 수 있는 동물을 그리거나 적습니다. 

이때에는 구성원의 외적인 부분만 나타내는 동물을 적기보다는 성격이나, 내면의 상태를 나타내는 동물을 적어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고 보다 깊은 의미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몸집이 크다고 해서(외적인 부분) ‘코끼리’나 ‘돼지’로 표현하기보다는, “아빠”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며 가정 안에서 힘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사자’로 나타내 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구성원을 나타내는 동물을 꼭 하나로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역할에 따라 다양한 동물로 표현될 수 있으니 표현할 수 있으면 여러 동물로 나타내도 좋습니다.   

   

④ 모든 구성원들을 각각의 동물로 선택하고 난 후, 구체적인 질문들을 하나씩 나누어 봅니다. 

- 어느 순간에 아빠/엄마는 사자/낙타처럼 변하는지?

- 아빠/엄마가 사자/낙타로 느끼게된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는지?

- 아빠/엄마가 사자/낙타가 될 때에 나의 느낌과 기분은 어떠했는지?

- 아빠와 엄마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 아빠/엄마와 나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 나와 형제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등     


특히 위와 같은 작업은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상대 배우자의 가정에 대해서 이해하며, 원가족 안에서 성장해온 배우자의 삶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동물로 원가족을 표현한 한 커플의 이야기“     


부모님의 극심한 갈등 속에서 성장해온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충동조절하지 못하고 언어폭력, 신체폭력을 일삼던 아빠를 무서운 사자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 막아내던 엄마를 캥거루로 표현했죠.      


동생은 아빠를 피해, 불안한 가정에서부터 멀리 도망가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진 토끼로 나타냈고, 가정을 위해 희생한 엄마의 삶을 곁에서 지켜주고 보살펴주며 엄마의 과거의 희생을 보상해줘야하는 충성스러운 개, 재롱을 떠는 강아지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연인과 함께 나누며, 여성은 자신이 원가족의 엄마로부터 정서적으로 분리하지 못하고 여전히 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남성은 사랑하는 예비신부가 장모님의 정서 상태에 따라 감정이 변화되는 이유에 대해 깨닫게 되었죠.      

한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성장해온 가정의 문화와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와 그 영향을 파악해야 해요.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랑스러워만 보이는 그(녀)의 뒤에 숨어져 있는 가족을 함께 바라볼 줄 아는 눈이 열릴 때에 보다 명확히 상대가 보일 것이며, 그(녀)가 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거에요.      


따뜻한 봄 바람이 부는 꽃 피는 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이야기해보세요.      

“자기야, 우리 가족 동물원으로 놀러갈래?” 이렇게 말이죠.      

* ‘동물로 나의 원가족을 소개해요’ 작업은 기혼가정, 부부 갈등이 있는 부부가 활용해도 좋습니다.   

   

* ‘동물로 나의 원가족을 소개해요’를 연인과 함께 해보시고 그 작품(?)과 후기를 메일(woori-@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연애상담배코치의 해석상담을 기회를 제공하도록 할께요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후기는 닉네임으로 보내시면 됩니다.)     

- 2016년 3월 15일 오두막바리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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