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 그리고
지난 2월 22일 기본학교 졸업 후, 나는 학교를 다니기 이전엔 안 해본 생각과 안 해본 행동을 하며 지냈다. 나름의 '새말새몸짓'이었다.
무엇을 추가로 더 해야할지 답답했던 이전의 과거에 비해 많이 해방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지난 10개월 가량을 돌아보니 그 또한 순수하게 나로부터 솟아났던 생각과 행동을 했다기보다는, 내가 동의하고 공감하는 생각을 아주 잘 구조화·내면화해서 표현하며 펼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내가 사유의 태도를 놓았거나 수준 높아보이고 싶어서 한 것이라기보다 오로지 그것들을 내 생각이라고 여겼던 탓인데, 이러한 착각은 지적으로 수련할 인내심이 부족했던, 즉 게을렀던 탓이다.
졸업 직후에 사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뼈저리게 했어야 하지만 이번해 내 삶에서는 나름의 특별한 여러 도전과 경험들로 현실 안에서 스스로와 작은 일들로 많이 싸우느라 차분히 자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 스스로 지적 수련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꼈던 단계를 걸었다고 생각한다.
띵크띵키의 교육을 시작하면서, 큰 언론사에서 정치부 기자로 일을 하면서 나는 일하는 삶을 곧 나다운 삶으로 만들어가고 싶었지만 내 고유한 생각을 일로써 실현해내는 것에 부족함을 크게 느꼈다. 지식섭취와 지적활동의 부족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일부터 더 '지극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해본다.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죽을 때까지 '나의 완전한 독립'을 향해 살다가고 싶다.
나의 완전한 독립이란, 나로부터 솟아나지 않은 모든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들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으며 사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이 아무리 수준 높고 적절해보이는 것일지라도 그것을 내 안으로 받아들일 때 또는 주어진 생각을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할 때 그 어느 때에도 내 질문과 사유가 '타인의 것을 수용하기 위해' 멈추게 되는 상태를 경계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나는 이것을 왜 하는지,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내가 원하는 것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끝까지 물을 것이다.
질문의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망설임, 두려움과 불안함, 때로는 모순과 같아보이는 선택들까지도 나는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갈등하고 화해하며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이 삶에서 서로 엮여, 밀고 당기며 만들어지는 내 역사이기 때문이다. 내 역사를 쓰겠다는 생각을 잃지 않겠다.
어쩌면 나는 완전한 독립에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선언을 멈추지 않는 한, 나는 죽을 때까지 나로 살고 나로 남는다.
그제야 내가 역사의 일부가 아니라, 나만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끝.
2025년 12월 20일 18시 55분.
서울역에서. 배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