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Hn Jouney 'Start-up'
챕터 2를 작성하기 전에 VC(Venture Capital)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글을 쓰다 보니 요령이 좀 생겼는지 VC 관련 글은 총 3편 정도가 될듯하다.
1편은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2인자 VC
2편은 내가 실제 경험한 VC Up Down
3편은 Next VC의 모델
스타트업의 본질은 성장이다. 그냥 성장 말고 "파괴적인 성장" 이 워딩에 대해서 약간 거북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본인이 스타트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거나 두려운 거다.
파괴적인 성장이 있기에 적자가 있어도 회사가 유지가 되는 거고,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MS를 가져가지 위해 zero to one, Monopoly 전략을 사용하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거다. 그럼 이 파괴적인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일까? 어차피 주제가 VC이니까 나머지는 차치하고 자금이다. 파괴적인 성장을 위한 자금. 이걸 지원하는 게 바로 VC 업의 본질이다. (Venture랑 Capital 너무 안 어울리지 않음...?)
지금 바로 생각나는 유니콘들을 떠올려보자.
토스, 직방, 야놀자, 리디, 컬리 모두 리더들은 머릿속에 명확히 떠오를 것이다. 처음부터 이들이 유니콘이었을까? 밸류 100억 언더로 수많은 VC들을 찾아다니면서 IR을 했고, 거의 다 거절 또는 투심을 통과 못했다.
이 유니콘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초기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후반 스테이지까지 팔로 온 투자(최소 2-3회)를 집행한 VC들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VC 회사라기보다는 해당 딜의 심사역이 존재한다. (파트너 레벨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VC 하우스마다 레퍼런스도 있고, 분위기도 있고, 레퓨테이션도 있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누가 담당 심사역' 인가가 본질적으로 더 중요하다. 얼마나 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으며, 리더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다음 스테이지(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가는 하우스가 아니라 심사역의 역량이다. 앞에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리더는 소위 미쳤다. 하지만 VC는 미치지 않는다. 그래서 리더 다음으로 중요한 2인자라는 것이다.
리더가 이루고자 하는 비전을 냉정하게 기업에 가장 필요한 자금을 펀딩 해주면서, 시장을 센싱 하고, 어떤 게 있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기업이 나갈 수 있는지 파이낸싱 관점에서 고민한다. 그래서 수많은 창업자들이 엑싯하고 나면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나면) 엔젤이든 VC, PE 속하든 투자업을 하게 된다. 단순히 엑싯한 자금을 더 부풀리기 위한 게 아닌 창업자의 동업자로써 힘이 되어주고 싶고, 그 안에서 다른 성장을 이루고 싶은 욕심이랄까.
챕터 1 시점에서 챕터 2로 넘어가는 시점에 처음의 목표는 '투자유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회사 가치를 인정받는 명확한 방법은 돈을 지불하고 주식을 사는 거니까 (물론 신주를 발행하는 거다) 기관에서 인정한 회사가치가 명확히 찍힌다. (비상장 회사가 어디 가서 우리 회사는 매출이 얼마고 이익이 얼마니까 이정도 기업가치야 라는건 알다시피 X소리다)
그럼 밸류에이션은 도대체 뭔데?라고 물어보면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이건 한참 투자유치를 받고 싶어서 혼돈의 카오스 시절 정석이형이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줬다. (노정석 대표와의 첫 인연과 지금까지 인연은 또 따로 서볼려고 한다. 숙제가 는다...)
밸류에이션 = 미래가치의 할인가
너무 명확하다. 너무. 저게 전부다.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투자 유치를 하게 되면 바로 2인자 VC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VC들은 대체로 스마트하고 네트워크가 좋다. 기본적으로 학벌은 모두가 인정하는 레벨일 거고, 딜을 소싱하기 위해 네트워킹(LP영업, GP끼리 네트워킹, 창업자들 네트워킹) 에 굉장히 집착한다. 여기에서 또 레벨이 갈리는데 바로 투자 실적이다. 어떤 기업을 투자해서 얼마큼 까지 성장을 시켰는가(운도 있지만 그건 기업도 똑같이 있는거다)에 따라 블라인드 펀드 모집 시 규모나 속도면에서 차이가 나고 블라인드 펀드가 없을 경우 PF(Project Fund)까지도 소화가 가능한 레벨이 된다. VC의 자금 조달 능력이 곧 우리 회사의 자금 조달 능력이다.
거기다가 창업자들이 미친 데쓰밸리를 넘어가는 중에 오만 짓거리를 하는 모습을 본 경험의 데이터들이 있다. 간접적으로나마 심정을 이해해줄 수 있고 사업의 스테이지마다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 2인자로써 조언을 줄 수 있다. 난 앞에서 쓴 M&A의 의사결정에서 주요 주주들과 항상 상의했다. 정말 객관적으로 우리 회사의 모습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하게 되면 몇 가지 좋은 점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굉장히 스마트한 사람과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거다. VC는 인원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해 사람을 많이 뽑지 않는다. (AUM 3,000억 정도 규모의 뮤렉스도 인원이 8명 정도다) 다들 각자의 몫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묻어 가는 건 상상이 안된다. 그럼 각자가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야 하겠는가. 투자 실적이 곧 본인의 명함인데.
그래서 뛰어난 창업자 중에서는 VC를 골라서 받는 경우가 많다. 그냥 다 똑같은 돈이다? 절대 아니다. 확언컨대 절대 아니다. 펀드레이징을 한번이라도 받아본 창업자면 이 말에 공감할 거다. 똑같은 상황에서 완전히 다른 의사결정을 하는 게 VC다. 창업을 생각하거나 창업해서 펀드레이징을 준비 중인 리더라면 VC는 2인자 라는걸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 회사가 얼마만큼의 기업이 되느냐를 가르는 큰 선택이 될 것이니까.
From B
여담 1. 보통 국내 VC들은 서로 웬만하면 다 안다. 블러핑 하지 마라. 여기서 얼마 투자하기로 했네 이런 거(텀싯 없으면 하지 마!) 없어 보인다..
여담 2. 얘네들은 내 사업을 졸라 모른다. 아니 네가 설명을 제대로 못한 거다.
여담 3. 밸류 높게 쳐주는 게 짱이다! 너 그거 증명해야 한다 아주 빠른 시일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