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Hn Journey : Chapter 2 Agency: 2편
챕터 2 에이전시 1편에서 쓴 글처럼 횡단보도 리디자인 프로젝트 종료가 법인에 돈이 떨어짐에 있었기에,
법인을 살리기 위해 나와 우리 팀이 가장 잘하는 디자인을 통해서 법인에 매출을 올리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유는 첫 번째. 이미 있는 시장이었기에 바로 매출을 낼 수가 있었다. 두 번째. 아이폰이 이제 막 나온 시기이기에 모바일 UX 영역은 모두가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할 수가 있었다. 이때부터 데어즈 법인이 매년 2배씩 성장을 했는데 이때 경험한 게 시장이 바뀌면 누구에게나 (특히 스타트업) 기회가 있다 였다.
삼성, SK, CJ, 현대카드, 구글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에게 선제 안을 통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약 6년간 총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출은 커져갔고 업무 환경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에이전시 영역에서 집중을 하던 와중에 우리 업계 1등은 얼마나 매출을 하고 얼마나 큰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궁금정이 생겨서 확인해보니 업계 1등의 매출 규모가 200억을 넘기지 않았고, 상장한 회사는 없었다. 충격이었다. 이 업계에서는 그럼 천억 이상의 기업을 만들 수 없는 것인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아이폰이 나오는 시기에 수주업을 해서 성장 한 우리 회사 말고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카카오톡이 그 당시 5,000억 정도의 가치를 만들고 있었고, 쿠팡과 티몬으로 대변되는 소셜커머스의 광풍이 불고 있었으며 다양한 앱 들이 서로 고객에게 혁신을 만들겠다며 출시 및 수십억의 투자유치를 받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선택이 이런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인가. 멤버들을 모아놓고 에이전시를 넘어 스타트업에 도전하자고 이야기했다.
약간의 반발을 예상했으나,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는 원래 이런 걸 하려고 모인 거다라고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 멤버들이 서울스토어를 만들고 아직까지 함께하고 있는 멤버들이다)
그 이후에 바로 장밋빛이 펼쳐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서울스토어 서비스 전까지 2개의 서비스를 런칭하고 종료했다.
처음 만든 서비스는 소셜데이팅 서비스인 팅팅팅이었다.
당시만 해도 앱 자체 런칭만 하면 다운로드가 어마어마하게 될 시기였는데 서비스의 지표를 떠나서 소셜데이팅 자체에 큰 흥미가 없었던 팀 으로서는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고 진짜 풀고 싶은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핀터레스트가 소셜 앱 순위에서 굉장히 높은 스코어를 만들던 시기였었다. 핀터레스트의 이미지에 구매 가능한 상품이 붙지 않은 게 기회라고 판단하여 상품을 소셜로 큐레이션 해주는 'PICUP'이라는 서비스를 준비하여 런칭하게 된다.
서비스 런칭 이후 약 5개월 동안 10만 명의 회원가입을 유치했고, MAU, DAU도 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그 당시 여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기에, 서비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를 유치해야만 했다. 소개로 다양한 VC들을 만나서 IR을 했고, 결국엔 단 한 곳으로부터도 투자 유치를 성공하지 못했다. 이때 당시에 경험이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나 같은 경험을 다른 창업자분들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때 당시 투자유치를 실패한 원인은 서비스나 팀, 투자자에게 있지 않았다. 전적으로 나에게 있었다. 기업과 서비스의 가치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을 못했고, VC들이 어떤 기업을 원하는지 IR과 투자 프로세스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정말 수많은 웹 상의 글과 책을 읽었으며, 주변을 찾아다니며 질문하고 투자자료 검토를 부탁했다. VC 미팅 이후에는 IR 자료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다시 연락하여 질문도 했다. (이때 만난 인연으로 프리미어 파트너스는 몇년 후 서울스토어에 투자를 하셨다)
2년에 가깝게 에이전시 업무보다 스타트업 서비스에 집중을 하고 픽업 서비스를 종료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수억 원에 잔고가 있던 법인 통장은 기술보증기금 대출 수억 원이 있었으며, C Level 들과 팀원 몇몇이 이탈했으며, 몇 달 후에는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되어 있었다.
다시 에이전시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그때는 유튜브가 약했다) SNS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하는 걸 보게 되었다. 미디어와 채널이 바뀔 때 항상 기회가 있었기에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팅팅팅과 픽업에서 보았던 놀라운 지표 (소셜 프루프와 그를 통한 CTR) 그리고 약점이었던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소셜 서비스를 보완하여 인플루언서가 제안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서울스토어"를 기획 런칭하게 된다.
챕터 2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블로그에서는 큰 사업적인 부분만 간략하게 적어 보았다.
처음 맡은 대표 역할로써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했고, 함께한 팀원들에게 좋은 경험과 커리어를 주고 싶었지만 내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그러지 못했던 결과들이 꽤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어즈 시절 리더로서 많은 지지를 해주고 믿고 열정적으로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Chapter 2 Agency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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