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곧 돌아올 거다. 그만큼 방황했으면 많이 했지.”
글월은 편지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어떤 상처는 단조로이 반복되는 날들을 통해서만 겨우 회복의 실마리가 보인다.
편지 관련 문구류와 책도 취급하지만 글월의 핵심 아이템은 펜팔 서비스다. 편지를 쓰고 어느 트레이에 넣어둔 뒤, 그곳에 있는 다른 누군가 쓴 편지를 가져가는 것이다. 편지에는 실명 기입이 요구되지 않으며 반드시 가져간 편지에 답장을 해야 할 의무도 없다. 자신이 놓아둔 편지가 누군가에게 선택되기까지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른다.
책갈피에 써둔 글은 자작곡의 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