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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hnnap May 01. 2024

〈동물병원 119 : 고양이편〉



141. 비대성 심근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대부분의 고양이에게 (...) 별다른 증상 없이 있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기도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읽으면서 최근 사료유해성으로 그 원인이 지목되고 있는 전국적인 반려묘들의 이상증상 및 돌연사가 비대성 심근증(HCM)때문이지 않을까 예측할 수 있었다. 뉴스에서 묘사하는 증상과 해당 질환의 증상이 많이 겹치기 때문이다.

 경력 많은 수의사에 의해 쓰여진 이 책은 반려묘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 집사들이 고양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환들을 공부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내과 질환 및 표면으로 드러나는 질환, 그리고 바이러스와 유전 질환에 이르기까지 질환별 가능한 원인과 증상 및 치료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미 고양이와 살고 있으면서 생애 주기 별로 가능한 문제에 대비하고 싶은 집사들에게도 요긴할 것이다.

 또한 고양이의 특성에 근거해 양육하는 데 있어 유의사항을 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집사들에게 유용하다.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도도하다고 인식하고 있던 나는 그게 다만 의연한 것일 수도 있고 고양이마다 특성이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됐다. 또 예를 들면 변화를 싫어해서 아주 점진적으로 환경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점, 화장실을 놓을 만한 장소와 그것이 갖추어야 하는 조건, 적절한 보상을 주는 방식 등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특히 많은 질병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원인일 만큼 조속히 티를 내지 않고 삭힌다는 점이 중요했다.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상시 세심한 돌봄이 요구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취약성이 아닌 적응적 이점으로 작용하던 예민함이 인간과 함께하는 환경에서 많은 병들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게 조금 안타까웠다.

 질병 파트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보자면 고양이용 천식용 흡입기나 심장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키트(proBNP), 만성 신부전 조기 진단 검사 등 반려묘의 건강에 대한 기술적 지원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질환의 경우에는 고양이가 취하는 특정한 자세와 상당히 연관되어 그 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신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겪을 수 있는 질환이 너무 많아서 언젠가 집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나로서는 많이 망설여지게 되었다. 사실 고양이가 예방접종을 맞는다는 것도 최근 한 쇼츠를 통해서 알게 된 터였기 때문이다.

 마냥 귀엽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도 고양이는 역시 매력적인 특성이 큰 동물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집에 고양이를 들인다는 것은 시시콜콜하지만 중요한 고려사항들도 함께 껴안은 것이라서, 집사들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과 동등하게 대단한 것 같다. 상기한 돌연사 사태에 대한 원인이 투명하게 밝혀져 상실을 겪는 집사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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