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우지 않는 이유

사랑

by 박한얼 Haneol Park


바람을 피우게 되는데, 전보다 오히려 마음이 더 공허해졌다는 친구의 사연을 듣고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은 왜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공허함을 느끼는 걸까?

더 채우기 위해 더 할 뿐인데, 왜 더 공허해지는 것일까?


한 사람이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는

아주 어렸을 때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어른이 되고 나면 그 한계치가 거의 확실해지는 것이다.

그걸 여러 사람과 나눌수록 잘게 잘게 쪼개져서

색깔과 모양은 다양해질지 몰라도

크기는 결국 작아지는 것이다.

단 한 사람과 진득하게 사랑을 한다면 색깔, 모양은 늘 똑같겠지.

그게 지루해지거나 다른 사랑과 비교하면서 불만이 생길 수는 있겠지.

그래도 최대한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내 사랑의 모양과 크기를 단 하나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있으면 그 사람의 빈자리 때문에 공허함이 느껴지고

또 그 사람 만나면 정작 다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져서 공허해지고

반쪽짜리 사랑이 두 개인 것 같은

그런 낌이 들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으니

친구는 맞다고 한다.

바로 그거라고, 공허함이 두배라고.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은

나를 포함한 모두를 위해 그래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굳이 여러 조각으로 부수고 나눌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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