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우게 되었는데, 전보다 오히려 마음이 더 공허해졌다는 친구의 사연을 듣고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은 왜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공허함을 느끼는 걸까?
더 채우기 위해 더 할 뿐인데, 왜 더 공허해지는 것일까?
한 사람이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는
아주 어렸을 때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어른이 되고 나면 그 한계치가 거의 확실해지는 것이다.
그걸 여러 사람과 나눌수록 잘게 잘게 쪼개져서
색깔과 모양은 다양해질지 몰라도
크기는 결국 작아지는 것이다.
단 한 사람과 진득하게 사랑을 한다면 색깔, 모양은 늘 똑같겠지.
그게 지루해지거나 다른 사랑과 비교하면서 불만이 생길 수는 있겠지.
그래도 최대한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내 사랑의 모양과 크기를 단 하나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있으면 그 사람의 빈자리 때문에 공허함이 느껴지고
또 그 사람 만나면 정작 다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져서 공허해지고
반쪽짜리 사랑이 두 개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으니
친구는 맞다고 한다.
바로 그거라고, 공허함이 두배라고.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은
나를 포함한 모두를 위해 그래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굳이 여러 조각으로 부수고 나눌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