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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Aug 31. 2022

오늘의 생각 #37



우리 숨 쉬는 모양이 꼭 물결 같아

맞닿아 부딪히고 교차되어 흐르기도 하고

첨벙첨벙 파도가 치면

조금 아프더라도 서로를 맡겨버리고 첨벙첨벙


들숨, 날숨, 숨을 쉬어

들숨, 날숨, 숨을 쉬어


우리 사랑하는 모습이 밤하늘 같아

반짝반짝 우리가 수놓은 둘 만의 기억들이 빛을 내서


들숨, 날숨, 숨을 쉬어

들숨, 날숨, 숨을 쉬어


넘치는 너와 나의 생명을 느껴

네 안에서 새근새근 대는 날 봤어

우리만 아는 농담에 웃어

서로를 가질 수 있는 게 서로 밖에 없

세상에 우리 둘, 둘만 빼고

모두가 우리를 부러워하는 것처럼

들숨, 날숨, 숨을 쉬


우리가 겪은 것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기억 속에 남아 숨을 쉬어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그 숨소리를 들려주자

파릇한 여름 나무처


우리 존재하는 이유가

마치 서로가 된 것 같이

하늘과 땅 되어 위아래로 숨을 쉬어


들숨, 날숨, 숨을 쉬어

들숨, 날숨, 숨을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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