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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Feb 04. 2024

하루와 일 년

오늘의 생각 #70


하루가 일 년 같아


우리는 다른 우주에 살고 있어서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아

너에게 날아가는 나의 일 년이

너에겐 내가 하루 만에 온 것 같겠지


너는 늘 너 자신을 한계로 몰아붙이면서

몸이 너덜너덜해짐으로써 편안함을 느끼지만

나는 정신이 너덜너덜해질 때쯤

모든 걸 내려놓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거든

나는 그런 널 걱정하는데

너도 이런 날 걱정할까 궁금해


마음의 문이 꽉 닫혀있던 너에게 내가

이렇게 마음속 틈을 비집고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너에겐 이게 며칠 만에 일어난 일 같겠지만

사실 나에겐 몇 년이 걸린 일이거든


나는 너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더 천천히, 정성스럽게 다가갈 거야

너는 내게 며칠 만에 푹 빠졌으니

더 많이, 깊 탐구해 줘

너의 연구 대상이 되고 싶어

너의 우주가 되고 싶어

너의 날개가 되고 싶어

너의 하늘이 되고 싶어


널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


일 년이 일 년이고

하루 하루일 수 있도록

언젠가는 우리의 시간을 맞추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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