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할머니와 손녀의 추억

by 바카



어릴 적 저는 친가에서 살았었어요.

그 때가 온전히 다 기억나진 않지만 몇 가지 기억은 아주 뚜렷해요.

할머니 댁은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있었고, 하루에 버스가 두 번 다니는 시골이었어요.

한 시간 거리도 걸어 다니는 것은 당연했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종종 바닷가에 나가시곤 하셨어요.

가끔 할머니께서는 굴을 캐러 바닷가에 가셨는데 나는 그런 할머니를 졸졸 따라 바닷가에서 놀곤 했어요.


당시 할머니가 내게 하시던 당부가 또렷이 기억이 나요.


“할머니 굴 캐고 올 동안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라잉~”


3살 남짓 된 나는 눈으로는 할머니를 쫓으며, 손으로는 갯벌 바위에 꽃게를 따라 놀았어요.

그렇게 한 참 꽃게랑 고동을 장난감 삼아 놀고 있으면 할머니가 돌아오셨어요.

그리고는 또 종종 걸음으로 다시 한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지요.


지금 보니 3km 이상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뒷모습을 보고 따라갔던 그 길이

아직도 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할머니지만 오늘 문득 그리운 마음에 할머니와의 추억을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