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그리다
3대가 모여 있으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 많다.
아이들에게는 단호한 엄마가 되고, 엄마에게는 어리광 부리는 아이가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습은 참으로 낯설다.
뭐든지 잘하고 단단해 보였던 엄마가 할머니 앞에서는 자기들과 같은 아이가 되니까,
아이들이 영유아 시기일 때는 존댓말을 사용했었다.
부모가 존댓말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부부는 반말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였을까?
아이들도 자연스레 반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약간 버릇 없는 느낌이 들기에,
"엄마에게 존댓말 사용해야지?" 하고 훈육을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하는 말,
"엄마는 할머니에게 왜 존댓말을 안 해요?"
띠용.... 할말이 없었다.
3대가 모이면 아이들은 엄마가 할머니에게 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른 채 그대로 따라한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머리를 굴린 끝에 한다는 말이
"그렇네..반말을 해도 좋지만, 조금 더 예의 있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였다.
아이들은 씨-익 웃더니 "네~" 하고 대답한다.
3대가 모였을 때 특히 조심하자!
마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엄마 앞에만 서면 애기가 되는 어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