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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도 감탄한 과일소스쫄면 맛집, 대전 열매손만두분식

by 글짓는 사진장이 Feb 18. 2025



대전월드컵경기장 근처 노은동 맛집인 열매손만두분식은 <골목시장>을 비롯해 <3대천왕>, <흑백요리사> 등 맛집 관련 TV프로그램을 통해 요식업계 마이다스 손으로 알려진 백종원이 다녀간 덕분에 유명해진 과일소스쫄면과 수제만두 맛집이다. <님아, 그 시장을 가오>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찍던 중 백종원 본인 말로는 '지나가다가' 그냥 한 번 들렀다는데, 사실은 대전 현지인 피셜 '과일소스를 활용한 쫄면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단다. 그럼 그렇지 아무 음식점이나 막 들어갈 양반이 아니다.


그 뒤 대전 유성구 백종원 맛집 혹은 노은동 과일소스쫄면 맛집으로 소문이가 나면서 대전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영향력 큰 공중파나 케이블TV 같은 정규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님아, 그 시장을 가오> 같은 유튜브 방송조차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버무려지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인데, 우리 가족이 찾아간 그날도 오픈 시간인 11시 전부터 적잖은 손님들이 오픈런 각으로 옹기종기 음식점 앞에 진을 치고 있어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이날 주문한 음식은 이 집 시그니처메뉴인 과일소스쫄면 매운맛, 순한맛 각 1인분(맵기 조절이 가능하다)과 수제군만두, 돈가스 세 종류. 그 중에서도 가장 맛이 궁금하고 기대가 됐던 과일소스쫄면을 2개 시켜 가장 비중을 뒀는데, 전국 각지 맛집이라는 맛집은 두루 섭렵하고 돌아다니는 백종원이 뭔가 색다른 맛을 발견했다는 듯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는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전 열매손만두분식 시그니처메뉴 과일소스쫄면은 쫄면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꼭, 만사 제쳐두고 한 번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맛이었다. 특히 매운맛 버전은 일반 음식점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맛있게 매운맛'을 입안 가득 선사해 매운 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을 기분좋게 만들어줬는데, 그 위에 쫄면 특유의 새콤함은 덤이요, 과일소스가 더해주는 은근하고 건강한 느낌의 달콤한 맛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인 콜라보로 입 안을 즐겁게 해주었다.



쫄면 류 국물없는 음식을 시켰을 때 단짝처럼 붙어나오긴 하되 그저그런 맛 때문에 별로 주목받는 일은 없는 서비스 국물도 매운맛 쫄면과 어우러져 멋진 콤비를 이루고 있었다. 쫄면 등에 사용하는 콩나물을 삶으면서 나오는 국물을 활용해 진한 콩나물국물을 서비스로 내주고 있는데, 그 맛이 어찌나 깊고 시원하던지 평소 다른 음식점에선 거의 손도 안 대는 이 국물을 리필까지 해서 추가로 더 먹었을 정도. 특히 매운맛 쫄면과는 케미가 정말 좋으므로 대전 열매손만두분식으로 매운맛 쫄면을 먹으러 갈 분들은 꼭 콩나물국물과 함께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돈가스 역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일반 돈가스집의 경우 얇게  넓적한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그대로 접시에 담아 손님이 한 조각 한 조각 잘라먹도록 내주는 반면 대전 열매손만두분식의 경우 미리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커팅을 해서 튀겨 내오는 게 좀 특이하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잘려진 조각 단면 옆부분까지 고루 잘 튀겨져 일반 돈가스보다 훨씬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님아, 그 시장을 가오> 촬영 시 아주 잠깐 백종원이 지나가는 말처럼 컨설팅한 걸 귀담아 들어 분식집 특유의 잡다한 메뉴들을 다 걷어치워버리고 과일소스쫄면과 수제만두, 돈가스 등에만 선택과 집중을 하기 시작한 것도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판단이 들었다. 메뉴 가짓수 많은 집 치고 맛집 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한 음식점에서 여러 종류 음식을 골고루 다 맛있게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만큼 잘하는 음식 한두 가지에 집중해 '이 메뉴만큼은 내가 이 동네에서 최고'라 내세울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군만두인지 찐만두인지 그 정체성이 애매모호한 군만두 메뉴였다. 내 경우 워낙에 만두를 좋아하는 지라 메뉴판에 만두가 포함돼 있는 경우 열에 여덟아홉은 꼭 한 번 시켜먹는 편인데, 마이스터급 입맛을 가진 백종원이가 맛있다고 감탄까지 한 만두라면 배가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시켜서 맛을 보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되 내 몫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욕심으로 2인분이나 시켰더랬고, 결과는 안타깝게도 대실망이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백종원이 감탄해마지 않은 대전 열매손만두분식 군만두에 실망을 한 이유는 해당 메뉴가 군만두 모양을 한 찐만두 맛이 났기 때문이다. 대개 군만두라 하면 직접 만든 수제만두가 됐건 냉동만두가 됐건 주문과 동시에 밀가루 상태 그대로를 뜨거운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 겉바속촉을 구현해 내는게 정석인데, 이 집 군만두는 쪄두었던 만두를 기름에 다시 튀겨낸 듯 겉은 군만두되 속은 찐만두 느낌이 드는 겉바속촉이었던 거다. 군만두는 바삭함이 생명이라 생각하는 만두 마니아들에게는 비추천하고 싶은 메뉴.


대전 월드컵경기장 근처 노은동 맛집 열매손만두분식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연다. 현지인 단골들 얘기로는 원래 저녁 7~8시까지 영업을 했었으나 백종원 방송 이후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일찌감치 재료 소진되는 날이 많아졌고, 그 평균치가 오후 3시 전후임을 감안해 헛걸음하는 손님들이 없도록 영업시간을 단축조정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과일소스쫄면 등을 맛보고 싶다면 좀 서둘러 방문할 것을 권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전용 주차장이 따로 없으므로 차를 갖고 갈 경우 주차는 인근 골목길이나 노은역 환승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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