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요즈음 부쩍 눈에 익은 모습입니다
운전하면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내 또래인 듯 또는 약간 위인듯한 뒷모습이
걷다 보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혼자이기엔 너무 쓸쓸해서 애닯고
여럿은 또 그들만의 시끌벅적함이 공허해서
다시 외롭습니다
오래 사는 것이 희망이었던 시절을 겪었던
우리는
어느새 오래 사는 것의 부대낌을
흡사 지은 죄를 감당하듯 어쩔 수 없이
또 온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결코 평안하지 않았고
결코 여유롭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또는 그렇기에 당당하지 못한
알 수 없는 부채 감만이 무겁습니다
왜인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며
........ 요령껏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이젠
탄력이 다한 고무줄을 무리하게 당기는듯한
알 수 없는 힘의 존재를
서서히 적응하듯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세월이 오래갈까 두렵습니다
속절없이 오래갈까 무섭습니다
꿈은 결코 이렇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