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공황장애(우울증)인가 고민했던 <공황장애와 첫 조우>
오늘부터 불안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범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런 투병(?)기를 작성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기록과 탐구(알아차림)을 위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를 통해 나 스스로를 긍정하고, 타인을 긍정할 수 있는 건강한 자아를 얻기 위해서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인성 질병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되는 정보 전달 : 마음챙김 방법론, 구체적인 도서명, 영양제 등
저와 비슷한 증상, 생각, 행동 등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극복사례 제공
참고사항
정신건강의학, 심리학 또는 심리상담 전문가가 아닌 개인의 공황(불안)장애 극복기로 봐주세요!
아직 극복은 못했지만 고군분투 중이니 ‘고군분투기’로 봐주셔도 됩니다.
저는 2021년 겨울부터 현재(2024년 2월)까지 '공황장애'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약 만2년간 투병생활(아직은 투병생활이라는 말이 어색하네요)을 이어오면서,
사람들은 그냥저냥 살아가는 인생, 나는 왜 하나부터 열까지 재정립해나가야할까, 패널티(핸디캡)을 달고 인생을 살고 있는 건가, 억울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인들에게 농담으로 제 인생을 묘사했던 "패널티 라이프"라는 단어가 썩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인생을 비참한 인생이라거나 하는 등의 생각은 아닙니다. (잘 극복해야죠!!!) 자조섞인 농담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앞으로의 글은 패널티라이프(극복기)가 될 예정입니다.
나는 2021년 겨울 처음 가슴두근거림을 느꼈다. 처음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부정맥이 생긴 줄만 알았다. 공부를 하려고 하면, 집중을 하려고 애쓸수록 가슴이 두근거렸다. 차분히 책상 앞에 앉아있음에도 내 몸은 마라톤을 한 것처럼 심장이 뛰어댔고 평소라면 느끼지 못하는 내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1-2달간 증상이 지속되자 나는 동네병원➡️대학병원 내과(심장내과)를 방문했다. 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대학병원에 내원하자 나이든 교수님이 나에게 "계단 오르락 내리락할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교수님은 "그러면 부정맥은 아닙니다. 신경정신과적인 증상일 수 있어요." 라고 했다. 나는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정신과를 가라는 말씀이신가요?"라고 하자 "맞습니다."라고 교수는 말했다. 다소 불친절했지만 그 교수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리고 그 교수말이 맞았다.
나는 내가 멘탈이 건강하고 단단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경험이 있어도 그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누군가는 부러워할 수도 있는 인생을 살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기제의 결과였다. 나는 감정을 잘 처리하는게 아니라 잘 묻어뒀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난 지금 당장 우울하지도 짜증나지도 화나지도 않는데 도대체 무슨일이 있어서 정신과를 가야하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스스로 '공황장애(우울증)인가? 아닌 것 같은데?'와 같은 생각과 함께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감정을 잘 처리한다고, 자신은 이성적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 높은 확률로 감정들은 쌓아두거나 회피한 것일 뿐일 수 있다.
어쨌든, 교수의 말을 듣고 나는 정신건강의학과로 향했고, 의사 선생님은 내게 공황장애가 맞다는 진단을 내리셨다. 그리고 아마도 곧바로 나는 내가 공황장애가 있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권위있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니까 바로 수긍하는 나.)
- 2-3일에 한번씩 공황이 옴. (여전히 투병중)
- 매주 심리상담 진행중
- 얼마전 강박성 성격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됨.
- 극복을 위한 노력
: 매일 일기장 작성, 하루 목표-계획 작성, 긍정적 감정 및 자기칭찬 작성 등
심리상담과 강박성 성격장애(거칠게 말해 완벽주의)에 대해서는 다른 게시물로 작성할 계획이다.
누구나 공황장애(우울증)가 찾아올 수 있고 받아들이는게 힘들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다면 신체반응이 올정도로 내 몸과 마음이 지쳤다는 것, 그걸 알아차려서 자기친절을 베풀어줄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사실 나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삶이 진짜 패널티 그 자체인 삶인지,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인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후자이길 희망하면서 공황과 함께하는 여정을 떠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