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서스펜스
워너의 블록버스터 제작 플랜을 중도 수정해야 했을 정도로 손익분기점 확보에 실패한 작품.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던 매드맥스 사가 역시 다음 편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전작과 다르게 CG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서사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애써 챕터로 구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대자본 영화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컸다.
네 명의 사람들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네 사람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랄(surprise) 뿐이죠. 그러나 나는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을 장치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폭발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똑같은 무의미한 대화도 관객의 주의를 끌 수 있는 것이죠. 관객은 "지금 사소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조금 있으면 폭탄이 터질 거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요.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는데 그중 한 사람이 말하죠. "차나 한잔하지." 바로 이 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 직전이 됩니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서스펜스라는 겁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유명한 서스펜스에 관한 정의. 하지만 세상엔 좋은 서스펜스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서스펜스가 있다. 프리퀄의 결말을 알고 있는 관객에게 퓨리오사의 의수는 주요 서스펜스의 하나. 책상 아래 숨겨진 시한폭탄처럼 언제 퓨리오사의 팔이 잘릴지 관객들은 내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