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백조, 안나 파블로바(Anna Pavlova)는 카페지오의 포인트슈즈를 신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죠. 카페지오는 그런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특별한 포인트슈즈를 만들어 ‘파블로바’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고요. (아쉽게도 현재 ‘파블로바 포인트슈즈’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카페지오는 파블로바가 자사의 제품을 애용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사랑한 포인트슈즈라니…! 카페지오는 도대체 어떤 매력일까요?
1887년 당시 17살의 제화공 살바토레 카페지오(Salvatore Capezio)가 설립한 카페지오는 13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입니다. 발의 곡선미를 강조한 포인트슈즈, 맵시를 살려주는 레오타드 등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카페지오를 단순히 ‘댄스 웨어 브랜드’라고만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습니다. 무용계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기 때문이죠. 카페지오는 춤추는 이들을 돕기 위한 카페지오 재단을 설립하고 비영리단체 및 학교에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또한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위해 유명 교사와 안무가를 매년 초청해 직접 설립한 페리댄스센터(Peridance Capezio Center)에서 다양한 워크숍과 마스터 클래스를 열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면 카페지오의 매력은 안나 파블로바가 그랬듯, 세계의 많은 이들을 여러모로 춤추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네요!
※ 포인트슈즈는 발에 따라 착화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매 전에 꼭! 직접 신어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 뱀프 : U / 높은
✔ 섕크 : 중간 강도
✔ 플랫폼 : 넓은
✔ 추천 레벨 : 초보자 ~ 전문 무용수
✔ 기타 : 조임끈 / 고무줄 바인딩 / 바닥 주름 X
캄브레는 ‘활처럼 휜 곡선’을 강조하고 ‘매끄러움’을 살린 포인트슈즈입니다. 얇은 가죽 섕크 덕분에 드미 포인트(demi-pointe)와 포인트(en pointe)를 편안하게 연결할 수 있고 발등과 아치의 곡선도 강조할 수 있죠. 또한 매끄러움을 위해 바인딩은 고무줄로 만들고 플랫폼 바닥의 주름은 없앴습니다. 그 결과 슈즈가 들뜨지 않게 발에 밀착되고 전체적인 슈즈 라인도 부드럽게 다듬어진 느낌이 들죠. 발끝의 매끄러운 곡선을 강조하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한 포인트슈즈입니다.
✔ 뱀프 : V / 높은
✔ 섕크 : 부드러운
✔ 플랫폼 : 넓은
✔ 추천 레벨 : 초보자 ~ 전문 무용수
✔ 기타 : 조임끈
카페지오에서 가장 무난한 모델을 찾는다면 컨템포라를 추천합니다. 플랫폼이 넓어 균형 잡기에 편하고 뱀프가 살짝 높아 발가락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죠. 그리고 슈즈 둘레, 옆면 높이가 딱 적당한 기본 사이즈여서 평균적인 발 모양과 사이즈를 가진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신어볼 수 있습니다. 대신, 유의할 점도 있죠. 섕크는 부드러운 편이어서 발 힘이 약하거나 첫 포인트슈즈를 찾는다면 딱 맞겠지만, 발 힘이 강한 분들에게는 무른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또 슈즈의 뒷면, 뒤꿈치는 가늘고 좁기 때문에 넓고 큰 발뒤꿈치를 가졌다면 컨템포라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 무난하다고 무조건 사지 말고 꼭 신어보고 구매하기!
✔ 뱀프 : U / 중간 높이
✔ 섕크 : 약간 강한
✔ 플랫폼 : 넓은
✔ 추천 레벨 : 초중급자 ~ 전문 무용수
✔ 기타 : 조임끈 / 고무줄 바인딩
캄브레처럼 매끄러운 곡선은 살리면서 그 위에 견고함을 더하고 싶다면 데벨로페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뱀프 형태, 플랫폼 넓이, 고무줄 바인딩 등 전체적으로 캄브레와 비슷하지만, 직접 신고 비교해보면 데벨로페의 섕크가 캄브레보다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플랫폼 바닥의 주름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도 다르고요. ‘펼치다’라는 의미처럼 데벨로페를 신고 발끝을 쭉 펼쳐 아름다운 포인트(pointe) 라인을 완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