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와 교토의 거리 풍경
오늘은 숙소에서 가까운 곳만 둘러보기로 해서 느긋하게 숙소를 나와 마이도 오오키니 쇼쿠도 식당으로 향했다. 마이도 오오키니(まいどおおきに)는 오사카 방언이라는데 대충 식당을 나설 때 손님에게 "늘 감사합니다." 뭐 이런 인사말 정도인 듯싶다. 24시간 영업하는 뷔페식 가정식 전문점인데 원하는 반찬을 골라서 먹는 시스템이다.
지금은 문 닫은 것 같은데,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런 시스템의 식당에 몇 번 들린 적이 있었다. 각자 원하는 반찬을 골라 담아 맛있는 식사 후 덴덴타운을 지나 덴노지 공원으로 향했다.(덴덴타운은 마지막 날 다시 들리기로 함)
덴노지 공원 입구를 찾아가는 길에 잘 가꿔진 정원이 있는 곳을 지나쳤는데, 풍경이 너무 예뻐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아름다운 풍경을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 구글 검색해 보니 대략 고급 일정식 식당 같았음.
공원엔 오사카 시립 미술관과 덴노지 동물원 및 기타 다채로운 시설이 밀집해 있는데, 공원 밖으로는 오사카의 마천루인 아베노 하루카스가 보인다. 이곳저곳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오사카 주민들 보니 대충 동물원 없는 올림픽 공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어디를 가나 도심지의 공원이란, 시민들에게는 삶의 휴식처 같은 곳이다.
근방 사찰을 가려던 일정을 바꿔 덴노지 공원을 나와 츠텐카쿠로 가는 길에 쿠시카츠 다루마 도부추엔마에 점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오사카 여행 중 두 번째 쿠시카츠 가게 방문.
오사카에는 아베노 하루카스 300, 우메다 공중정원, 그리고 츠텐카쿠 전망대가 유명한 듯싶었고, 하루카스 300 전망대는 오사카의 가장 높은 건물에 있는 전망대라니 대충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쯤 되겠다. 츠텐카쿠(Tsutenkaku Tower)는 1912년 세워질 당시 동양 최고 높이였던 건축물이었다고 하니, 1912년이란 숫자와 가장 전망대스럽게 생긴 외형(엑스포 조형물 같음)에 낚여 츠텐카쿠로 가서 오사카 야경도 보고 미끄럼틀인 타워슬라이더를 탔다.
오전에 오늘 여행지를 고민하면서 간단히 목록을 정리했는데, 히메지 성은 멀어서 탈락, 오사카의 랜드마크인 오사카 성은 모두가 무관심해 탈락, 그래서 결국 덴노지 공원과 근처 사찰을 둘러본 후 오사카 시를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 한 곳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하루 쉬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미리 관광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확인하지 않았고, 그 결과는 동물원과 오사카 시립 미술관은 휴관, 그리고 호리코시 신사와 시텐노지는 관람 마감시간이 임박해서 포기. 다른 곳은 괜찮은데, 백제의 건축 양식 영향을 받은 일본 최초의 사찰인 시텐노지(四天王寺)에 들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중요한 곳은 아니지만 오사카에서 로손(Lawson)과 다이소(ダイソー)도 들러보지 못했다.
대신 오늘도 숙소에서 천연욕을 하고 군것질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으니 이걸로 만족. 내일은 교토 여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