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시원한
[마음에 붙이는 반창고] 연재를 오늘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10년 동안 보건교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아이를 만나왔습니다. 작은 상처에도 보건실로 달려오는 아이부터, 마음의 상처를 끌어안고 조심스레 들어오는 아이까지....
다행인 점은 한 학교에서 몇 년 동안 일하기에,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제가 가장 뿌듯했을 때는, 보이지 않는 상처로 보건실을 드나들던 아이가 신나게 뛰어논다고 이곳을 잊을 때 였습니다. 가끔 복도에서 그 아이를 스치듯이 볼 때, 건강하고 밝아 보이는 표정일 때면 괜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보건실의 저를 잊어갈 때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보건교사로 일하면서 지칠 때도 있고 상처받기도 했어요. 그럴 때는 저만의 유리병에 간직해온 "별사탕"을 하나씩 꺼내 먹었어요. 달콤하고 시원한 향이 제 마음의 녹을 닦아주었답니다. 별사탕은 아이들이 보여준 성장과 다정함입니다. 네가 하는 일은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었지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다가도 아이들 덕분에 하는 일이 교사인 것 같습니다.
다음번 연재에는 새로운 주제로 찾아뵐게요.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에 사용된 아이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현재 근무중인 학교에서의 일은 적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