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산다.
내일 떠오를 해를 기대하기도, 기다리기도 한다. 하지만 늘 아침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늘의 해는 떠오른다. 모두의 아침은 분주하다. 엄마들의 아침은 강도의 차이는 다르나 더 분주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어리면 어린 대로 크면 큰 대로 챙겨줄 것들 챙겨야 할 것들 게다가 아침 식사까지 말이다. 옛날 나 어릴 때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우리 엄마는 꼭 아침마다 식사 준비든 집안일이든 시작할 때 앞치마를 하셨다. 유독 엄마의 앞치마는 다양했다. 나는 다양한 앞치마를 하는 엄마가 예뻤다. 앞치마가 바뀔 때마다 새 옷을 사 입으신 듯 행동이나 움직임이 입기 전과는 분명 달랐다. 내가 엄마가 되어 아침마다 앞치마를 하면서부터 나는 엄마가 왜 앞치마에 그렇게 집착하셨는지 알게 되었다. 아침에 무언가를 시작할 때 앞치마를 조여 맬 때 그날의 혹은 앞으로의 ‘다짐’ 같은 것을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우리 가족의 건강을 아이의 하루가 무탈하길 남편의 일이 또는 출근길과 퇴근길의 안전함을 바라는 앞치마는 ‘다짐’이었다.
다짐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한 일이나 앞으로 할 일에 틀림이 없음을 강조하거나 확인함. 마음이나 뜻을 굳게 가다듬어 정함을 의미하는 명사이다.
앞치마를 헐렁하게 대충 매지 않고 더 조여 매는 데에는 나의 단단한 굳은 다짐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왠지 모를 자신감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약간의 긴장감을 더해 하루의 시작을 자그마한 성공으로 출발한다.
작은 성공의 시작은 하루하루에 굉장한 활력을 주게 된다.
‘다짐’이라는 단어가 주는 긍정적인 메시지 그 메시지의 힘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앞치마 조여 매기의 이유이다.
‘앞치마의 힘’을 알려준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함의 일상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지치지 않고 견디는 힘. 앞치마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