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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레피그 Jun 10. 2020

헐레벌떡

잠깐을 이용하기

일하는 엄마라 저녁이 자유롭지 못한 까닭에

'발레 하는 건 나에게 큰 사치인가..?'로 때때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주에 3~4시간만이라도 나에게 선물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 여기며 현재 진행형으로 발레 라이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왔다 갔다 + 씻는 시간 포함하면 품이 좀 더 들긴 하겠네)


수강하고 싶은 레벨의 수업이 점심시간인 터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학원에 촉박하게 다녀와야 하

다행히도 우리 회사에는 my-time off라는 좋은 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근무 시간을 조정하면 좀 더 죄의식 없이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off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늘 플리에 시작할 때쯤 헐레벌떡 들어가는 것은 조금 아쉽다 ㅠ


이토록 힘들게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발레를 해야만 하는 이유

다양해.. 생략






오늘은 발레에서 이런 것을 배웠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늘 5가지를 적어왔으니 브런치도 통일하기로



1. 림바 링

림바 링은 그저 바에 다리를 올려서 "끄어어~~~" 소리를 내며 스트레칭하는 정도로만 여겨왔던 나에게

선생님께서는 오늘.. 늘어나지 않고는 못 배길듯한 스트레칭을 알려주셨다.


- 소지 외전근의 힘을 이용해 발날을 바에 붙이고 무릎을 쭉 편다.

- 무릎을 쭉 펴면서 골반도 나란히 일자로 해주어야 비로소 정확한 아픔을 느낄 수 있다. 움직일 때도 마찬가지로 이 정렬을 신경 쓸 것

- 자꾸 바에 기대어 림바 링을 행하는 버릇이 있는데 축 다리 느낄 수 있도록 바에 기대지 말고 설 것

내가 평소에 서던 위치보다 좀 뒤로 서야 다리를 느낄 수 있는 힘이 강해진다.

- 엉밑과 턴아웃 다리 힘들어가게 서는 것, 앞서 말한 축 다리 느낌이 바로 이 부위를 느끼는 것이다.


2. 애티튜드

애티튜드 또한 거울에서 그냥저냥 이쁘게 표정만 처리했던 ^^*


- 소지 외전근의 달답게 소지 외전근에 힘을 잔뜩 주고 허벅지를 든다. 이때 무릎은 밀어내는 듯 구부려야 한다.... 말로는 형용이 안되지만 암튼 그렇다. "밀땅" 이 그나마 어울리는 표현일 듯


- 애티튜드를 하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왼다리가 허접해서 늘 왼다리 탓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오른 다리에 축이 더 없다. 오른 다리 힘이 왜 이렇게 없을까앙? 이것은 오른쪽 옆구리와 어깨가 같이 일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어깨, 내 고질병!


3. 센터 - 사이드 바뜨망

뒤로 가는 바뜨망보다 앞으로 가는 바뜨망 시에 100만 배는 더 배가 헐떡 대는 것 같음

턴아웃을 제대로 하면 골반을 다리 위에 둘 수 있는데, 그 힘으로 고관절을 분리해서 차야 헐떡 대지 않는다.


4. 피루엣

발란스 할 때는 잘 서있으면서 피루엣 할 때는 반 바퀴 돌고 내려오는 이유?

일종의 버릇인가 보다 했었는데 피루엣 할 때는 발란스 할 때 보다 몇 배는 옆구리에 힘을 더 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안 좋은 습관 하나
한 바퀴 돌 거면서 팔 거대하게 휘두르지 말 것. (한 5바퀴는 도는 줄 알겠네..)


5. 소지 외전근을 늘 느낄 것

2020년 6월은 소지 외전근의 달로 지정하신 듯하다.

선생님은 한 달 동안 동일하거나 비슷한 순서로 이 순서 내에서 행해지는 것들에 주목하고 차분히 알려주시는 스타일이신데 이번 달은 소지 외전근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신 듯하다.

끝까지 패야 다음 것으로 넘어갈 수 있는 내 성격에는 격하게 환영하는 티칭 방식이라 너무 좋다고 한다^^




회사 일이 바쁘지만

제쳐두고 잠시 다녀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을.. 처리해보아야겠다.



잊을 뻔한 자랑 하나!


칭찬을 먹고 자라나는 취미 발레리나 꿈나무는 무심코 던진 한마디도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자랑 글을 적는다.


오늘 취발 인생 처음으로.. "ㅈㅅ씨 풀업 좋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지나가는 말로도 했을 법한 흔한 말이고, 선생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내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뱃심이 거지; 같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설레는 칭찬이다.

늘 연구하는 선생님 덕분에 요즘 배 어느 부분에 힘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

일상의 작은 시간도 허비하지 않고 명치를 죄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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