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발랄 Jun 21. 2022

달콤한 샐러리(feat. 페퍼톤스 - 샐러리)

13개월 만의 월급

13개월 만에 월급을 받았다. 휴직 중에는 나랏돈만 받았는데, 싸제(?) 돈을 받은 건 오랜만이었다. 나랏돈보다는 좀 더 두둑해서일까, 더 달콤하고 뿌듯하다.


기분을 좀 내고 싶었다. 아가를 위해, 당근으로 살까 말까 했던, 돌잡이 수학을 새책으로 큰맘 먹고 사줬다. 그걸로도 좀 부족해서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가를 위해 싱크대 장난감을 새벽 배송으로 사주었다. 그리고 소중한 나를 위해서는 필라테스 수업을 연장하고, 3만원대 보라색 체크 원피스도 샀다.


문득 지금 듣고 있는 페퍼톤스 salary 노래 가사가  심경을 너무 대변하고 있어서, 아래에 가사 내용을 붙인다. 가사를  이장원과 신재평은 직장생활을 해본 걸까? 노래 가사처럼, 아직 설거지해야  우유병이 남아있지만, 오늘 하루는 찌는  더웠지만, 그래도 어딘지 멋진 하루였다. 유류세와 항공비가 하늘을 찌르는 지금 하와이를 딱히 가고 싶진 않지만, 오늘의  나름 통큰 소비만으로도 살짝 설렜다. 다가올 많은 날들이 모두 오늘 같기를-!


==============================

분주한 아침 오늘도 치우지 못한 계란 껍질과 설거지가 가득해

하지만 오늘은 어딘지 멋진 기분 하루하루완 다른 오늘 하루

우웃우웃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지하철에서도 숨길 수 없는 내 마음 속의 tap dance

그래 오늘만큼은 뭐든지 참을 수 있어 하루하루완 다른 오늘 하루

늘 사고 싶던 사진기를 들고 눈여겨봤던 그 옷을 입고

꿈 속에서 본 언젠가는 가고 싶던 섬 하와이에 가자

손꼽아 기다려도 매일 오진 않는 이 날에

오늘을 기다려온 하루 또 하루

모든 게 아름다워 보여 쌓아왔던 아픔들은 모두 잊어

아쉬움에 묻어뒀던 조각난 꿈들

하나씩 맞춰나가는 날 벅차 오르는 나의 월급날

여기 하와이에는 하얀 파도와 백사장 그리고 나 같은 외로운 남자들

꿈꾸던 모든 걸 이룰 것 같은 기분 하루하루완 다른 오늘 하루

오늘을 기다려온 하루 또 하루!

모든 게 아름다워 보여 쌓아왔던 아픔들은 모두 잊어

아쉬움에 묻어뒀던 조각난 꿈들

하나씩 맞춰나가는 날 벅차 오르는 나의 월급날

다가올 많은 날들 모두 오늘 같기를

지울 수 없는 이 미소와 두근대는 가슴이 계속되길

아득하게 느껴졌던 오랜 꿈들이

이제는 멀지 않아 보여 벅차 오르는 나의 월급날

한 달을 참게 해줄 나의 월급날

내 꿈을 지켜주는 나의 월급날

매거진의 이전글 복직 전 가방 점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