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발랄 Jul 09. 2022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주님, 내가 받은 칭찬은 다 주님 거예요

요즘 회사에서 칭찬을 종종 들었다. 그럴 때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색하게 웃다가, 이상한 농담으로 받아치다가,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척하다가,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하곤 했다. 어떤 것을 해도 어색한  매한가지였고, 마음이 불편하기까지 했다.


오늘도 회의실에서 후배들과 팀장님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칭찬해주는 말이 어색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뭐라고 말을 더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 잘났소 하는 맥락으로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는(...) 이상한 말을 하게 되었다. 말을 하고 나서 아차 싶었고, 주님 어떻게 해요, 너무 민망해요... 고쳐주세요... 하고 그제야 주님을 찾게 되었다.


하루 종일 어딘가 불편한 마음으로 지냈다. 내 안에 주님이 계신가? 내가 너무 교만한가?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다가 오늘 철야예배 시간에 기도를 하는데, 다행히 주님께서 음성을 들려주셨다.


"왜 내가 한 일을, 네가 한 것처럼 여기면서 마음을 불편해하는 거니?"


하고, 다정하게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깨달았다. 하나님이 다 하신 것인데, 내가 괜히 그 칭찬을 내가 받느라 고생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자칫 교만해질 뻔하기도 했던 그 순간에 사탄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나를 넘어뜨리려고 했다는 것이 느껴져서 아찔했다.


항상 주님이 일해주세요, 주님이 도와주세요, 하면서도 막상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내가 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뿌듯한 마음이 어느 순간 변질되면 교만한 마음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주님께서 나를 통해 큰 일을 하실 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부끄러웠다. 내가 감당할 능력이 없으니까....


앞으로는 누가, 칭찬하면서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용기를 내서 고백해야겠다.


"기도를 했어요."

"하나님이 하셨어요."

"하나님이 도와주셨어요."


입술로 고백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고, 용기가 안 날 때에는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감사합니다." 하고 웃어야겠다. 그리고 옆에 계신 주님께 마음속으로 말씀드려야겠다.


"주님, 저 다 알아요. 주님이 하신 거."


오늘 하루도 평안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보다 크신 주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