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고분분투

선생님 혼자 진도나가셨네요

by 최진영

학원 월말평가가 끝나고나면 기대가 참혹한 현실로 바뀌어 돌아오게 된다.

여기서 기대는 "아~ 우리반이 제일 잘했겠지? "

현실이란 "아니.. 왜?? 이렇게 쉬운걸 왜 틀렸어. 아니~ 계산실수!!!"

채점하면서 뒷목을 여러번 잡는다.


침울한 얼굴로 문제풀이 시간에 안타까움을 가득담아 문제풀이를 시작했다.

애들 시험지 하나하나 틀린 이유를 분석해서 입이 마르도록 열심히 풀이를 한다.


시험지를 새로 복사해주고, 다시 풀어오기를 숙제로 내 주었다.


2차 멘붕!


숙제 검사하다가 또 한번 멘탈이 흔들린다.

'아~ 풀이 했잖아! 근데 왜!! 다시 별표인데. 풀이가 왜 바뀐게 없는데!!!!!'


물론, 제대로 오답을 극복하고 풀이과정을 잘 정돈해서 가져온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점수가 낮았던 친구들은 또 다시 성의없는 풀이를 내게 던져주었다.


풀이는 나혼자 했구나.... ㅜ.ㅜ 고독한 싸움이다.


선생님들이 가장 치욕적으로 생각하는 말은 바로!


"선생님 혼자 진도나가셨네요."


이거다. 애들이 따라오는 줄 알고 즐겁게 룰루랄라 진도를 나가면 안된다.

다 따라오고는 있는지 어디서 딴 길로 샜는지, 숙제 검사하면서도 일일이 확인해 봐야한다.

답이 맞았다고 맞은 게 아닐때도 많다.


학원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다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에,

그 틈을 노려서 딴 길로, 자기만의 풀이의 세계로 빠져버리는 친구들이 꽤 있다.


그래도 나름 꼼꼼하다 자부했는데

이번 시험에서도 많은 아이들을 놓쳤다.


다음 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찾아나서야지


얘들아~~~~~ 제 자리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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