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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Jul 31. 2023

태양은 죽고 두통은 부활해 빙수가 된다 <오늘의 시>

여름날의 시

시가 떠나고 여름이 왔다


우울의 기는

까만 땅에 쏟아지는 태양의 장렬한 전사 후

세로토닌으로 부활해 꼬리를 내린다지만


살고자 했던 빛의 욕망은

머리칼을 에워싸는 두통으로 자리한다


얼마나 더 살게 되는가

얼마나 더 이 열을 치열하게 견뎌내야 하는가

뜨거움은 과연 옳은가


시조차 써지지 않은 여름엔

빙수나 먹자


빙수야 팥빙수야

녹거라, 우릴 위해 녹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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