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씨 별에 간 코튼
코튼이는 9월에 일주일을 앓다가 해 씨 별로 가 버렸다.
내가 회사에 휴가를 더 오래 내고 밀착 관리해 줬다면 더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낫긴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미안했고 슬펐다. 그래도 짧은 햄생 행복했길 바라고... 잘 뛰어놀다 간 거였으면 좋겠다.
힘이 없어 걷기도 힘들어하는 애가 굳이 화장실은 또 가서 볼일 보겠다고 비실비실 먼 거리인 화장실까지 가서 볼일을 보고, 밥그릇까지 가는 길 중간중간에 잠들고, 밥그릇에서도 얼굴을 박고 갑자기 잠이 들고... 정말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밥도 잘 먹지도 못했고 내가 주는 이유식이랑 물만 조금씩 받아먹었는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지... 지켜보는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코튼이의 몸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모래 화장실에 찍힌 발자국을 보면 또 그렇게 슬프고 마음이 아프더라.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애가 화장실 가리겠다고 애써서 간 걸 아니까. 마지막 날,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에는 코튼이가 숨이 넘어가는 중이었다. 날 기다린 건 아닐까 싶었다. 우연한 타이밍이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퇴근하고 올 때까지 있어줘서 고마웠다. 그렇게 코튼이는 내가 퇴근 후 1시간 만에 해 씨 별로 넘어갔다.
내가 이때 응급처치를 할 줄 알았다면 살았을까? 내가 코튼이를 밀착 간병할 수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진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은 아직도 내 마음 한편에 있고, 그렇게 하지 못한 지난날들은 날 속상하게 한다.
코튼이가 해 씨 별로 떠난 후, 나는 코튼이 집을 쉽사리 건드리지 못했다.
너무 슬퍼서 직면하기가 두려웠다. 모래에 찍힌 그 작은 발자국들을 마주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그대로 손도 못 대고 놔뒀다. 내가 괜찮아진 것 같다고, 이제는 정리를 해야겠다고 느껴졌던 때 나는 정리했다. 모든 물건들을 씻고 정리했다. 코튼이의 발자국과 흔적들을 정리했다.
작은 햄스터였지만 나에겐 수많은 기쁨과 위로와 안정을 준 코튼이.
나는 더 이상 수명이 짧은 작은 동물의 말로를 지켜봐 줄 용기가 없어졌기에, 코튼이를 마지막으로 햄스터는 꽤 오랫동안 못 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