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디지털 자산과 젊은 남성: 새로운 재테크 문화의 형성

전통적 투자를 거부하는 MZ세대 남성들의 선택과 그 이면

by 모소밤부

새로운 투자 문화의 등장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게임스탑과 같은 밈주식도 상승세다. 이런 고위험 자산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올해 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의 3배가 넘는 수익이다. 그리고 이 투자의 중심에는 젊은 남성들이 있다. 내가 보기에 이는 단순한 투자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세대의 재테크 문화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로 보는 MZ세대 남성의 투자 성향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18-29세 남성의 42%가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17%)의 2.5배다. 25-34세 남성의 11%는 금과 은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 평균(6.5%)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투자 성향이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투자가 된 정치와 오락

새로운 현상은 투자와 오락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정치적 베팅 플랫폼 칼시(Kalshi)의 사용자 중 85%가 남성이며, 절반이 30세 미만이다. 스마트폰 거래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투자를 일종의 게임처럼 만들었다. 디스코드에서 게임을 하던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토큰 거래로 넘어가는 것이다.


사회구조적 맥락에서의 이해

페어레이 디킨슨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젠더 태도가 암호화폐와 밈주식 보유의 주요 예측 변수다. 특히 전통적 남성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의 보유율이 가장 높았다. 2023년 조사에서 45%의 젊은 남성들이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9년(30% 미만)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투자 문화의 진화와 시사점

이러한 현상은 미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지고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많은 젊은 남성들이 "시스템 밖에서의 성공"을 추구한다. 34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바이런 헤이즈의 말처럼, "우리 세대의 금융 시스템에서는 모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전통적 금융시스템은 새로운 세대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고위험 투자 문화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이것이 단순한 투자 트렌드가 아닌 사회문화적 현상이라면, 우리는 더 깊은 이해와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MZ세대투자 #암호화폐 #밈주식 #디지털자산 #재테크문화 #젊은투자자 #투자트렌드 #금융문화 #사회변화 #디지털금융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문해력이 당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OECD가 밝힌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