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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글 Mar 03. 2022

다 울었니? 이제 할 일을 하자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기

지난주, 차준환 선수가 나온 <문명특급> 봤다.   전쯤 진지희 배우(지진희 누나) 투닥거리며 출연했던 <키스  크라이> 비하인드 썰도 재밌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극강의 효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그의 일상이었다.



유난히 연습이  되는 날도 있고, 하기 싫은 날도 있지만 그럴   5분만 링크 밖으로 나가서 앉아있는다 했다. 우스갯소리로 "효율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태도가 굉장히 프로답다고 느껴졌다.




그에게 '경기 결과' 직장인인 내게는 '업무평가' 같을 것이고, 그가 매일같이 하고 있는 트레이닝은 내게 '업무태도' 같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문명특급 EP.234편 캡쳐


훌륭한 마인드에 감탄하기도 잠시, 현실적인 문제가 떠올랐다.


나는 최근 "역량이 부족하다" 평가를 받았다.


사실 안 그래도 스스로 느끼던 차였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동료들에 비해 성장 속도는 더디고, 공격적으로 아웃풋을 못 낸 지 꽤 되었다. 입사 초기에 받은 부정적인 코멘트도 여전히 유효하니까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지금의 나에게 꼭 맞는 평가였다.  


습관처럼 부정적인 생각을 했고,  나는 동굴로 빨려 들어갔다.


'회사에 나는 필요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  평가는 퇴사를 종용하는 걸까.  일이  일이 맞을까. 내가 좋아했던  뭐였을까. 잘하는  맞을까.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찾을까.'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5, 아니 5일이 넘는 시간을 자책하는  썼다. 업무 중에도, 노트북을 덮으면서도,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면서도, 이불 속에 들어가면서도 점점  심한 말들을 떠올렸으니까.



"바늘에 찔렸다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유명한 문구처럼,  그만큼만 아파했으면 좋겠다. 냉정한 평가에 상처받고 떠난 동료는 이미 충분히 많다.  역시 그렇다. 스스로가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도,  누구도  이상 일할 때의 기쁨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본 출처 - 트위터


차 선수처럼 5분만에 털어내고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받아들여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계기로 아보자.


투덜거리거나 슬퍼하는  지나치게  시간을 쓰기보다는  자라도  쓰고,   줄이라도  읽는  "효율 좋은" 일이니까.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비난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울었다. 이제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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