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록키 투어
여행은 3박 4일로 마무리 되었지만 포스팅은 1년이 걸리는 ㅎㅎㅎ
이렇게 게으른 브런치 라이프가 될 줄이야!
의도치 않게 회고록이 되어버린 캐나다 워홀 스토리, re-start
투어의 둘째 날, 드디어 밴프 다운타운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었던 밴프 숙소 CANALTA
오케이 투어에서는 총 2채 숙소를 준비해 주셨는데,
어르신들은 조금 더 다운타운에 가까운 숙소에
젊은이들은 다운타운에서 비록 꽤 떨어져있지만 감성 뿜뿜하는 숙소에 묵게 되었다.
거리적으로는 아쉬웠지만 숙소 자체만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웠던!
캐나다에서 보기 드문 미감인 걸..? ㅎㅎㅎ
체크랑 옐로우가 포인트였던 베드! 여유로운 사이즈의 2bed여서 너무 편하게 잘 이용했다.
베드 사이에는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록키 마운틴! 사진이 딱!
사방이 온통 Rocky야ㅎㅎㅎ
밴프에 자주 출몰?하는 동물들의 그림도 걸려있었다.
당신들은 지금 밴프에 와 있다!를 주입시켜주는 인테리어랄까
숙소 뒷 편에는 이렇게 낭만적인 야외 온천탕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일정이 있어서 이용하지 못하였는데,
여유롭게 즐겼다면 너무 좋았을 듯. 보기만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어찌나 아쉽던지-
밴프 산양 뿔모양 수건. 너무 귀엽잖아
어메니티도 뭔가 다 록키 마운틴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졌을 것 같아-
욕실 인테리어도 감성 뿜뿜. 지금 생각해도 아늑하고 예쁘고 너무 좋았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저녁먹으러 밴프 다운타운 고고!
숙소가 꽤 끝자락에 있어서 다운타운까지 도보로 10분-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날씨도 좋고 마을도 너무 예뻐서 구경하며 가기 더욱 좋았다.
밴프에서는 그냥 돌아다니다 보면 눈 앞에 록키 마운틴이 툭툭 나타난다.
도대체 얼마나 거대한 규모인건지 가늠이 안 된다.
반대쪽으로 눈을 돌려도 뿅
식당 도착-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인도 레스토랑이었다. 별점이 꽤 높아서 일단 가보았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
식당이름은 ZYKA였나보다. ㅎㅎ
다른 여행객분들은 스테이크나 햄버거 많이 드셨던 것 같은데, 여기 식당 정말 추천한다.
테라스 자리도 있어서 다운타운 구경하며 식사할 수 있다.
이것은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칩 같은 것인데,
저 소스가 꽤나 새로운 맛이었는데 묘하게 중독성 있어서 계속 먹게 되었다.
기억을 끄집어내보자면(1년 전에 먹은 거라서요..) 칠리소스에 사워크림과 저 초록색 소스는 약간 고소한 맛이 났던 것 같다. 과카몰레, 살사 그 맛과는 약간 달랐다. 메인 요리 급으로 맛있었음 ㅎㅎ
매우 배고팠던 도중 맛까지 훌륭한 에피타이저 칩에 감탄하며 허기를 달래는 동안,
갑자기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더니 점점 커져서 어쩔 수 없이 내부자리로 옮겼다.
다운타운 시내를 눈에 담으며 식사 할 수 있었던 테라스 자리가 좋았는데, 아쉬웠다.
실내에서도 록키 마운틴 못 잃어-
Ta Da- 꽤나 긴 기다림 끝에 우리의 음식이 나왔다. 2가지 맛 커리와 인도 라이스. 그리고 갈릭 난.
이때만 해도 영어 메뉴판 익숙하지 않을 때라, 반신반의하며 주문한 메뉴들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두 성공적이었다. 별 점 높은 이유가 있었네
난도 너무 맛있었던 기억.
생각보다 커리 양이 꽤 많아서 남은 것은 포장해왔다.
캐나다는 To Go가 자연스러운 문화에요-
남은 음식 포장해 가고 싶을 때
Can I get a To-go bag? 이라고 하면 알아서 용기를 갖다 준답니다-
후식으로는 커리 냄새를 없애는 용도의 귀여운 아이들이 제공되었다.
민트 캔디와 저것은 민트 파우더? 라고 해야할까.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왠지 삼키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입에 잠깐 넣은 채로 있다가 뱉으면 되는 것 같았다.
다만 입 속에서 잘 안떨어 질 수 있음 주의.. 제가 그랬거든요. 갑자기 되살아나는 기억-
투어 일정상 밴프 다운타운에 머무는 것은 둘째날 저녁이 전부라서
밥먹고 급히 기프트 샵을 구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꽤나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샵들은 문을 닫거나 닫기 시작해서,
다소 초조한 마음으로 그나마 연 곳들을 돌아다녔다.
한 마리 정도 데려올 것 그랬다.
밴쿠버 있는 동안 곧 다시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매장이 꽤나 커서 의류, 인형, 마그넷, 키체인 등 이것 저것 많았다.
캐나다 브랜드 Roots 매장.
Banff 적혀있는 의류는 Roots 밴프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특별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매장 인테리어는 예뻤다.
약간 인사동 가면 모든 매장 분위기가 통일되어있는 그런 느낌.
이 때가 9월 말이었는데 벌써 할로윈 코스튬 입고 있는 수달이도 있었네.
결국 언니랑 나랑은 Banff가 적혀있는 모자 구입. 맨 왼쪽 볼캡이 내 것, 오른쪽 두개가 언니것.
솔직히 나는 크게 구입할 생각이 없었는데, 모자를 써 본 순간 핏이 안 살 수가 없는 핏이었다.
콘헤드인 나의 정수리를 안정적으로 보이게 만들어주는 낮은 챙이면서도, 깊은 핏 때문에 얼굴도 작아 보인다. 딱 USA디자인에서만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런 규격. 바로 구매-
여담으로 밴쿠버와서 저 모자쓰고 Metrotown 몰 지나가는데 어떤 인도인이 달려와서 모자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다. ㅎㅎㅎ 딱 자기가 찾던 핏이라면서. 처음에 엄청 쫄았다가 웃겼던 기억.
지금까지도 만족하면서 잘 착용중이다. 밴프 여행기 쓰다가 갑자기 모자 찬양하는 게 스스로 웃기네
언니가 구매한 저 핑크 보랏빛 비니도 언니한테 엄청 잘 어울렸다.
밴프는 모자 맛집인가봐요!
화장실 문고리 마저 산양. 디테일 어쩔거야.
여기 또 내 흥분템 출연. 욕실에 붙어 있던 바디 워시랑, 샴푸인데
적혀진대로 록키 마운틴 자연에서 얻어진 100% 천연 재료들로 만들어진 제품.
신선한 조합인 로즈마리&민트는 향은 물론, 샴푸 후 머릿결도 정말 부드러워지고
바디워시도 피부가 매끈매끈 해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사용하자마자 우와 이거뭐야 싶은-
알고보니 밴프 다운타운에 해당 제품들 판매하는 Shop이 있던데 시간이 없어서 들르지를 못해..
만약 방문했다면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이것저것 쟁여왔을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할 정도.
밴프 가시는 분들, Rocky Mountain Soap Company 꼭 들르세요. Plz Check this out..
다음날 호텔 조식. 별로 기대안하고 배나 채우자해서 내려갔는데 뭐 없는데 왜케 맛있는 거야..
특히 저 소세지와 오트밀이 유난히도 맛있어서 먹으면서도 신기했다.
입맛도 없었는데 말이지ㅎ. 조식 맛집이었던거니
여행 마지막 일정이었던 셋째날의 첫 행선지는 Banff Gondola였다.
하지만 체력 이슈 및 액티비티에 큰 흥미가 없던 언니와 나는 이 때도 역시 휴식을 택했다.
응 저렇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거구나-
건물 안 1층에는 스타벅스와 기프트 샵이 있어서 쉬면서, 구경하면서 시간 때우기 충분했다.
Banff 스타벅스 컵!
여행객이었으면 구매했을텐데, 짐이 늘어나는 게 두려운 워홀러는 마음을 접습니다.
사실 이후로 또 올 줄 알았어.. 역시 뭐든 보일 때 사는 것이 답인것을 또한번 깨달아요.
역시나 혹할만한 것은 없었던 기프트 샵~
지금 보면서 느끼는 건데 캐나다 기프트 샵 제품들은 하나같이 채도가 애매한 색상들 뿐인거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런거야..?
그러기엔 눈으로 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데!
똑똑 떨어지던 빗방울이 멈춘 것 같아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보았는데
역시 오늘도 눈 돌리는 곳마다 록키 산맥이 함께한다.
하지만 볼 때마다 새로워- 믿기지 않는 광경
곤돌라 다음으로 이어진 행선지는 약간 잡지 별책부록 같은 찍먹 코스였던, 보우 폭포.
과거 빙하로 인해 침식되었던 강 계곡에 위치한 짧은 높이의 폭포라고 한다.
그리고 이 주변은 마릴린 먼로의 영화 촬영 배경지라고 했다.
마릴린 먼로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 (1955)
워낙 고전이라 스토리는 기대가 안되지만, 록키 마운틴과 마릴린 먼로라는 아름다운 피사체들의 조합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작품일 것 같다.
드디어 로키투어 Day 3 뿐만 아니라 전체 투어 중 하이라이트, 레이크 루이스에 도착!
에메랄드 호수와 빙하로 덮인 산맥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산 깊은 곳에 숨어 있는지! 캐나다를 오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겠다 싶다.
지금 나에게 죽기 전에 가봐야할 여행지가 어디냐고 물으면 '로키 마운틴'이라고 주저없이 대답할 것이다. (So far..) 상투적인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던 '자연은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록키 투어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참고로 록키 마운틴의 호수가 대부분 에메랄드 빛을 띄는 이유는
녹은 빙하가 흘러내려 호수물과 섞이면 이런 아름다운 색을 만든다고 한다.
인간으로써 존재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년설과 에메랄드 호수의 색이 결합되어 빙하의 신비로움을 더욱 증폭시켜 주는 것 같다.
두번째 하이라이트 코스로 이동!
꽤 높은 곳에 올라야지 만날 수 있는 모레인 레이크!
로키 산맥의 웅장한 암벽들 사이로 아름다운 호수가 잔잔하게 펼쳐져 있다.
암벽의 거친 텍스처와 대비되는 쨍한 컬러감의 호수가 너무 멋진 조합이다. 마치 여러가지 계산을 거쳐 설계된 것 같은 완벽한 조화가 누구의 의도도 없이, 그저 원래부터 이런 형태로 존재했던 '자연'이라는 사실이 신비롭고 놀랍다. 어쩜 주변의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으로 귀결될 수 있는지.
앞으로 '자연스러움=절대적인 아름다움'으로 통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레이크 루이스의 에메랄드 호수는 맑고 투명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잘 못 손대면 깨질 것 같은 크리스탈의 이미지라면
모레인 레이크의 호수는 고요하지만 왠지 모를 강인함?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이미지였다.
요즘 유행하는 '에겐녀, 테토녀'처럼 상반된 느낌을 주었다..
친구 아니고 모르는 사람임-; (도촬ㅈㅅ)
사진 찍으려고 대기중인데 포즈가 그럴싸해서 바로 레퍼런스 삼아버리기
그래서 얻은 사진 ㅎㅎ
같이 간 언니께서도 사진을 잘 찍어주었다
저 말도 안되게 빽빽한 것이 다 나무랍니다.
캐나다가 비생산적으로 돌아가더라도 잘 먹고 살 수 있는 이유.. 나무팔아서 돈 벌기 때문이죠
자원금수저 캐나다
지금와서 돌이켜봐도 저 때 급하게 로키투어를 갔다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 시기에 안갔으면 1년 지난 지금까지도 안갔을 것 같다. 아니 확신한다;
캐나다 워홀을 어떻게 보냈든 일단 로키, 밴프 갔다왔으면 다 한겨-
모든 투어 일정을 마치고 다시 첫째날 묵었던 '살몬암'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들른 리쿼샵- 지붕 위 휴게소 인형이 열심히 맞아주고 있었다.
리쿼샵에서 신나게 산 맥주들과 숙소 근처에 있던 피자가게- 한 판 데려옴
생각보다 배불러서 많이 먹진 못했지만 별 토핑없이도 맛있었다.
역시 진한 미국피자 맛- 최고
그리고 이 숙소의 복지시설. 1층에 워터 슬라이드와 온수풀이 있었다.
그동안 새벽같이 일어나 장시간 차로 이동하느라 피로가 많이 쌓였는데, 온수풀 덕에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서 이제 막 여행온 친구들과 마주쳤는데, 우린 곧 돌아가지만 아직 여행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까 다시 또 설레고 부럽고했다ㅎㅎ
나는 아쉽게도 수영복을 안가져와서 슬라이드는 못탔는데, 탔던 언니는 엄청 재밌었다고 한다 ㅎㅎ
보기만 해도 신나보여서 나도 행복했다
여행 마지막 날 조식과 점심.
점심은 첫 째날 옵션에 포함되었던 한식당에 다시 갔는데, 청년분들이 하는 가게인데 반찬도 깔끔하고 불고기도 맛있었다. (첫째날 우린 한식 대신 맥도날드에 갔었다) 확실히 한식먹고 나는 힘은 차원이 다르다.
이렇게 3박 4일 밴프 로키투어 모든 일정 끝-
가장 맘에 드는 사진 ㅎㅎ
결국 투어의 끝은 밴쿠버로 돌아와 네오 시트란 감기약으로 마무리 ㅎㅎ되었지만
갔다 오길 정말 정말 잘한 로키투어!! 망설이는 분들이라면 그냥 무조건 가세요. 두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