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해외 직구를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일을 즐기는 분이라면 구매하는 물품의 수와 비례하여 불행한 사유 혹은 변심으로 반품해야 하는 상황에 접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배송대행을 통해 구매한 경우는 해당 업체를 통해 반품하는 것이 가장 빠른 일이고, 아마존 같은 경우는 반송 신청 후 배송 라벨을 부착해서 DHL에 넘겨주는 것으로 반품 절차가 마무리되지만 어떤 경우는 복잡해 '보이는'(실제로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반송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를테면 배터리가 포함된 물품 같은 것을 반송할 때 말이죠
제 경우는 두 가지 상황이 겹쳤기 때문에 반송 방법이 복잡해졌습니다.
(1) 제가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던 몰테일은 배터리가 포함된 물품에 대해 반송은 해주지 않았습니다.
(2) 해당 물품은 해외 주소가 아닌 배대지 주소로 배송되었던 물품이기 때문에 아마존이 제공하는 배송 서비스를 통해 반송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경우는 우체국 EMS 프리미엄을 통해 반송하는 것으로 해외 배송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MS 프리미엄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DHL이나 FEDEX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터리가 포함된 물품이 발송 가능하다
(2)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송 상황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물품의 현재 상태 확인이 용이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화면 하단에 <EMS 프리미엄 요금표>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거기서 <서류-비 서류> 항목을 선택한 후 자신이 보낼 물품의 무게와 지역에 따른 물품의 배송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비 서류-2 지역-0.5kg>라고 판명되어 33000원이 배송료로 책정되었네요.
EMS 프리미엄은 우체국과 UPS 두 곳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입니다. 접수와 국내 발송은 우체국이, 해외 발송과 배달은 UPS가 하는데, 이에 따라 콜센터도 각각 운영하고 있는데, 가급적이면 발송하기 전에 자신이 발송하려는 물품의 정확한 사양, 특히 배터리 용량에 대해서 확인 후 콜센터에 전화에서 발송 시 서류가 필요한지에 대해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접수하려고 우체국에 갔는데 접수가 안되거나 수출 통관 단계에서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콜센터 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a) 우체국 : 1588-1300
(b) UPS EMS 프리미엄 : 1588-5027
제 경우는 UPS에서는 별다른 서류가 필요 없다고 답을 들었는데 우체국 쪽에서는 배터리가 탑재된 물품은 접수가 안된다는 답을 들어서 잠깐 혼란스러웠지만 우체국 담당자가 확인 후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정상적으로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로 발송하는 물품이 휴대폰인 경우는 아래의 문서를 참고 바랍니다.
접수방법은 방문 접수와 예약 접수가 있는데, 방문 접수는 직접 우체국에 방문해서 물품을 발송하는 방식이고 예약 접수는 지정한 날에 집배원이 방문해서 물품을 수거해가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우체국에 방문해서 접수하는 것보다 예약 접수를 추천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전화로 발송 가능한 물품이고 서류가 필요 없다는 확인을 받았음에도 막상 접수대에서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저도 그랬으니까요. 다행히 저는 미리 전화로 가능하다고 확인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서 무사히 접수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예약 접수 시에는 사전에 발송할 물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수 거부될 가능성은 적습니다.(단, 방문 접수 시에는 일정한 수수료가 추가됩니다)
방문 접수나 예약 접수 모두 통상적으로 우체국에 물품을 보낼 때처럼 자신이 주소와 연락처 등을 기재하는 라벨(이하 기표지)을 작성해야 하는데 EMS 프리미엄에는 통상의 라벨과 다른 항목들이 있습니다.
(a)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주소는 모두 영문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b) 품명 표기란에는 HS CODE를 기재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는 물품이 어떤 물품인지를 숫자로 표기한 것으로 배송대행을 이용한 경우라면 해당 업체에게 수입신고 필증을 받을 수 있는데, 그곳에 기재된 HS CODE 코드 중에 앞에 네 자리만 적으면 됩니다.
(c) 물품의 가액이 일정 금액 이상인 경우는 보험에 가입하시는 편이 좋습니다.(기표지 하단에 보험 가입 여부 선택 가능)
앞에서 언급한 대로 우체국 프리미엄 EMS는 우체국과 UPS의 협업이기 때문에 물품의 위치 조회 또한 두 곳 모두에서 가능합니다.
(1) 접수 후~USP에 물품이 인계되기 전까지 : https://service.epost.go.kr/iservice/usr/trace/usrtrc004k01.jsp
(2) UPS에 물품이 인계된 이후부터 목적지에 배송될 때까지 : https://www.ups.com/kr/ko/Home.page?
주의할 점은 (1)에서 조회 가능한 송장번호는 최초 기표지에 기재되어 있던 번호이고 (2) 단계에서 조회 가능한 송장번호는 물품이 UPS에 인계된 이후 변경되는데, 해당 송장번호는 문자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즉, 각 단계에서 조회 가능한 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EMS 프리미엄 이용 시에는 송장번호를 두 개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8월 9일 오후에 일본으로 보내는 물품을 우체국에서 방문 접수했는데 8월 13일 도착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사진에서 라벨 생성이 8월 10일인 이유는 우체국에서 접수한 8월 9일에 있던 송장번호와 다른 번호가 생성된 시점부터 UPS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품의 이동경로를 보니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무사히 마무리되어서 안도감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배터리가 포함된 물품이라도 업체만 잘 고르면 얼마든지 손쉽게 발송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아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을 뿐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