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새까만 하늘 속에는 이정표로 삼을만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다시 어둠을 응시하였다
그 순간, 서편 하늘 어딘가에서 별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다른 별들도 하늘의 밑바닥에서 솟아나
본연의 빛을 발산했다
밤하늘에는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별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응시했다가
실망하고 돌아선 적이 있다
그 내면에서 어둠 이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어둠 속에는 빛이 잠자고 있었다
단지 내게 용기가 없어서 감히 그 빛을 깨우지 못했을 뿐
단지 내게 지혜가 부족해서 그 빛을 찾아내지 못했을 뿐
너무 빠른 작별인사는 너무 늦은 이별만큼
어리석은 일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곳이 전부는 아니라는 마음으로
다시 어둠을 직시해보자
그리고 거기서 나를 안도하는 빛을 찾아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