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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트 아울 Apr 12. 2021

별 헤는 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새까만 하늘 속에는 이정표로 삼을만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다시 어둠을 응시하였다
그 순간, 서편 하늘 어딘가에서 별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다른 별들도 하늘의 밑바닥에서 솟아나

본연의 빛을 발산했다


밤하늘에는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별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응시했다가

실망하고 돌아선 적이 있다


그 내면에서 어둠 이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어둠 속에는 빛이 잠자고 있었다

단지 내게 용기가 없어서 감히 그 빛을 깨우지 못했을 뿐
단지 내게 지혜가 부족해서 그 빛을 찾아내지 못했을 뿐

너무 빠른 작별인사는 너무 늦은 이별만큼

어리석은 일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곳이 전부는 아니라는 마음으로

다시 어둠을 직시해보자

그리고 거기서 나를 안도하는 빛을 찾아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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