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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트 아울 Apr 18. 2021

자기 자신을 오해하는 일에 대하여

타인을 오해하면서 발생하는 갈등은 무수히 많다
이는 애초에 사물을 직시할 수 없는 존재가 가지는 한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많은 갈등은

자기 자신을 오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자신은 선하고 예의 바르며 정상적이라는 착각이

본인을 포함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나는 선한 사람이기 때문에

악인을 비난할 권리가 있다


무례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예의 바른 나는 타인을 지적할 자격이 있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나 이외의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정상을 판별할 능력이 있다

이 모든 착각은 자기만족 외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변할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해악만 끼칠 뿐이다

차라리 자신을 사악하고 무례하며 비정상이라고

인정해보자
그리고 그에 따른 삶을 살면서 그 결과를 감당할지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변할지를 고민해보자

내가 옳고 남이 틀리다는 사람보다

훨씬 나은 삶을 향해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최소한 다른 사람의 허물 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 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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