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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트 아울 Jul 10. 2021

너 자신을 '제대로' 알라

(첫 번째 조각)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참으로 진부하기 이를지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의 관심사는 자신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바에 향하고 있다. 돈, 재산, 아파트, 부동산, 매력, 성적 능력, 기쁨, 쾌락 등등..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나’라는 인간 자체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나’라는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를 추구하는 내면의 동기를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방법으로 백억을 얻는다면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왜 백억을 추구하는 이유는 여전히 내면에 감춰져 있다. 내가 어떤 행동에서 쾌락을 얻는다면 그것은 내 기호를 설명해줄 뿐이다. 내가 왜 그런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이 자기 자신인 것으로 착각한다. 그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자기 자신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런 오해에서 벗어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바는 항상 눈에 잡힐 듯 선명하네 비해 그 동기는 한없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은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데 있다. 나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욕망의 밖에서 자신을 들여다보아야만 한다. 내 욕망을 위해 질주하면서 그것을 아무리 포장하려 해 봐야 노예 이상의 처지를 벗어날 수 없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욕망의 대상과 나를 분리할 수 있어야만 한다.


자신을 착각하는 사람이야 말로 본인에게는 비극이고 타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극이다. 내 삶이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흘러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내면으로 돌아가자. 그 안 깊은 곳을 끝까지 직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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