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제임스
인류에게 철학은 줄곧 선망의 대상이었다. 철학은 가장 복접하고 미묘한 곳까지 파고들어 가장 광활환 미래를 보여준다. 지극히 평범해보이지만 그 숭고함은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철학을 연구할 때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건의나 비평을 받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한 상인이 보낸 편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는 편지에서 내가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지적하며, 아무리 오랫동안 철학을 연구해도 '빵도 굽지 못한다'고 비웃었다.
(중략)
하지만 철학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춰준다. 철학이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한 자리에 한 자리에 멈춰 있을 것이다. 철학은 직업적 차원의 흥미와 취미를 넘어선다. 쉽게 말해 철학은 직접적인 생산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앞선 생산 관계를 제시한다. 철학 없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변혁이 일어날 수 없다. (p.3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