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전집

앨런 알렉산더 밀른 저자(글) ·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 그림/만화

by 나이트 아울
둘은 함께 걷기 시작했고, 조금 걷다가 크리스토퍼 로빈이 물었어.

“푸, 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좋아하는 건 뭐야?”
“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푸는 대답을 생각하느라 잠시 멈추어 서야 했어. 꿀을 먹는 게 좋긴 하지만, 막 먹기 직전의 바로 그 순간을 더 좋아했거든. 하지만 푸는 그런 순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랐어. 푸는 크리스토퍼 로빈과 같이 있는 것도 아주 좋아하는 일이고, 피글렛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주 다정한 일이라고 생각했지. 푸는 찬찬히 다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나랑 피글렛이 너를 만나러 가면, 네가 ‘뭔가 좀 먹을래?’라고 말하고 내가 ‘글쎄, 난 괜찮은데. 피글렛, 너는 어때?’라고 대답하는 거야. 바깥은 콧노래가 저절로 나올 것 같은 날씨고, 새들은 노래를 하는 그런 날 말이야.”(p.518~519)